"산과 바다를 보며 걷는 재미 쏠쏠해"

"산과 바다를 보며 걷는 재미 쏠쏠해"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9일 성산일출봉 코스 처음 선봬
  • 입력 : 2016. 07.10(일) 00:47
  • 채해원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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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탐방객을 맞은 성산일출봉 코스에서 세계자연유산 온라인 서포터즈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렬한 햇볕아래 성산일출봉의 결이 선명하게 펼쳐진 9일, 오름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성산일출봉길이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행사 코스로 처음 탐방객을 맞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거문오름 국제트레킹'행사는 올해 9번째 생일 맞아 거문오름 골연못길과 성산일출봉 코스를 추가하며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으로 확대됐다.

이날 처음 선보인 성산일출봉 코스에는 세계자연유산 온라인 서포터즈 등의 단체탐방객은 물론 개별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탐방객들은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안내 팸플렛에 기념 스탬프를 찍고 힘차게 트레킹에 나섰다.

9일 성산일출봉 코스를 찾은 탐방객들이 출발점 행사부스에서 인증 스템프를 찍고 있다.



성산일출봉코스를 찾은 첫 탐방객은 얼마전 제주에 터를 잡은 고현정씨였다. 고씨는 "제주에서 걷는 것이 좋아 지난해 4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그녀는 올해 '세계유산 국제트레킹'행사에 성산일출봉 코스가 추가됐다는 소식에 "산과 바다를 보며 걷는 재미"를 느끼고자 코스 출발점인 오조해녀의 집을 다시 찾았다. 고 씨는 "걷다보면 홀로 사색에 빠지는 시간도 참 즐겁고, 자연의 소중함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좋다"며 트레킹의 매력을 설명했다.

 성산일출봉 트레킹 코스는 오조해녀의 집 입구 행사부스에서 시작돼 성산항으로 이어진다. 성산냉장냉동창고 맞은편 골목길에서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분홍리본을 따라 20여분정도 걸으면 손에 잡힐 듯한 우도의 전경이 모습을 드러나고, 성산일출봉의 자태와 어우러진 끝없는 수평선은 탐방객의 발걸음을 잡아끈다.

성산일출봉코스 중 성산일출봉과 조화를 이룬 끝없는 수평선의 모습.



돌담이 이어지는 마을길을 통과하면 반환점인 '터진목'이 나온다. 터진목은 본래 바다가 들고 나는 입구였으나 일제시대 일본군들이 성산일출봉의 동굴진지를 활용하려 길로 만들었다. 역사의 흔적이 담긴 '터진목'을 기점으로 오름들의 능선이 이어지는 '통밭알'을 즐기며 오조해녀의 집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4·3유적지와 터진목에 대한 설명이 담긴 표지판. 이곳을 기점으로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성산일출봉길(오조해녀의집~성산항~성산일출봉~터진목~통밭알~오조해녀의집)은 총 5km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돼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다만 따가운 햇볕을 피할 곳이 적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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