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분화구 복원기본계획은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제시한 7단계 기본틀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예산 확보·주민 등 이해당사자 참여 협조·정책적 결단 필수복원 대상지 정보 축적·환경영향·유사 생태계 지역 등 평가
하논분화구복원의 기본틀은 이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하논분화구복원기본계획은 하논분화구 복원의 기본 틀과 관련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제시한 복원 절차를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본틀은 모두 7단계로 구분하여 생태복원 절차를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1단계로 복원과정의 과제, 예산 확보, 그리고 이해당사자들의 참여를 꼽고 있다.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은 다양한 이해 당사자 사이에 반드시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며, 사업 이행을 위한 예산 확보 및 정책적 결단과 더불어 추가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따라서 이 사업은 간결하고도 설득력 있는 근거, 확실한 실행 계획, 합리적인 비용 산출 및 일정 계획, 지역 주민의 확고한 지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추진력, 투명성과 정보 공유 등이 확실하게 담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생태계 복원과정은 화구벽 구조의 복원과 배수로를 메우고, 훼손 이전의 크기로 화구호를 재건하고 화구벽 내부에 고유식생을 복원하는 것이다. 기본계획은 복원비용으로 약 26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실제 실행과정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는 과제평가 단계다. 여기에는 복원대상지에 대한 정보 축적, 대조 생태계, 환경과 사회적 영향평가, 정보관리체계에 대한 것이다.
분화구 퇴적층에 포함되어 있는 고기후의 기록과 한국을 위시한 국제적인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의 결과로 대상지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으나, 추가적인 정보도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반적인 대상지역의 평가는 복원 계획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떠한 복원이 가장 바람직하고 타당한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복원사업을 위하여 선정된 대조구의 생태계 지역은 해발표고, 지형, 식생의 양상, 수계, 토양 종류 및 수분 함량 등 하논분화구의 중요한 속성 등에서 유사한 생태계 특성을 가진 지역을 선정하여야 하기 때문에 유사한 성숙된 자연식생을 보여주는 근접 지역이어야 한다. 따라서 유사한 물리적 특성과 훼손 전의 하논분화구의 식생 군집 요소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지역이 대조구가 될 수 있다. 천지연폭포 협곡과 산굼부리 분화구의 식생구조가 하논분화구에 자연식생을 복원하는데 주요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제주에 있는 화구호와 관련된 동식물상은 화구호의 복원과 주변 호수 식생을 복원하기 위한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만일 사업이 시행 된다면 대상지 혹은 주변 지역에 대한 어떠한 환경 훼손이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필요하다. 여기에는 증가되는 관광 또는 생태탐방 기회에 의한 지역경제의 상승과 같은 긍정적 사례, 그리고 농업 수입 상실과 거주자 이전들과 같은 부정적 영향도 포함된다.
정보관리체계도 중요하다. 대상지에 대한 방대한 양의 정보가 수집, 저장, 관리돼야 한다. 특히 복원사업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보 관리 및 축적은 성공적인 생태계 복원사업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복원의 7단계 기본틀 가운데 4단계는 복원의 목표와 모니터링 계획에 해당한다. 기본계획에서는 생태적 복원 과정을 추진하기 위해 모두 7개의 목표를 설정했다. ▷훼손된 분화구 벽을 복원하여 화구호가 훼손되기 전까지의 역사적 모습 ▷훼손되기 전의 규모와 형태로 화구호를 복원함으로써 주변 자생 동식물 복원 ▷현재의 기후 추이에 의해 변화된 훼손 이전의 식생 군락의 대표적인 자생식물들로 화구벽과 분화구 내에 식생 복원 ▷하논분화구의 주민들에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이전을 제공 ▷개방되고 투명한 복원 과정 제공 ▷복원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참여 기회 마련 ▷복원 결과에 휴양, 교육 및 관광 기회 통합 등이 7개의 목표다.
4단계에서는 시간에 따른 적응 관리 및 성공 측정을 위해 정확한 모니터링 정보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모니터링은 전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중요하므로 복원과정 초기부터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이현숙·강경민·이태윤·김희동천기자
◇자문위원=김은식 교수(국민대, 복원), 김찬수 박사(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식물), 양영철 교수(제주대, 제도 정책), 윤석훈 교수(제주대, 지질), 이석창 대표(하논범추위, 총괄)
완벽 복원 통해 지속가능한 보전 이용
생물권보전지역 프로그램 모델 적용
핵심·완충·전이(협력)구역으로 설정
복원(restoration)은 이전의 상태나 위치로 되돌리는 것 혹은 훼손되지 않거나 완전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하논분화구복원기본계획은 전체적인 실행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로드맵이다. 하논분화구복원기본계획(2014)에 따르면 하논분화구를 복원하려는 이유는 수만 년 전의 생명정보가 묻힌 마르퇴적층을 영구히 보전하고, 희귀 및 멸종위기에 처한 습지식물자원의 현지외 보존의 장소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생태·환경교육 및 지질·생태·기후변화예측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하논분화구의 복원과 지속가능한 보전·이용으로 '국민과 인류의 미래세대를 위한 양질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이 사업의 비전이라고 제시한다.
복원의 목표는 2012 WCC에서 채택된 '제주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IUCN 권고사항을 체계적으로 이행하면서 500여 년 전 훼손된 하논분화구를 완벽하게 복원하여 지속가능하게 보전·이용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복원을 통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의 지정을 유도하고, 하논분화구의 복원을 통한 500년 전의 모습 및 변화상, 현재의 모습 등의 재현으로 역사문화자원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복원대상지 범위는 원칙적으로 유네스코 MAB(인간과생물권)프로그램의 모델을 적용하려 한다. 핵심지역, 완충지역, 협력구역(전이지역)을 설정하는 모델이다. 핵심지역은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지역으로 하논분화구내의 수계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핵심지역의 보호를 위해 조류 등 야생동물의 이동거리를 고려해 핵심지역으로부터 200m까지를 완충지역으로, 그리고 완충지역의 외부공간을 전이지역으로 설정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현재의 토지이용 상태를 고려해 하논 생태계가 지속가능하게 보전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복원대상지 경계를 설정해 추진하도록 했다.
복원의 방향은 화구벽, 화구호, 자연식생에 대해 마르분화구 훼손시점인 약 500년 전에 사람들이 논을 만들기 이전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