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수고했어 올해도"… 바쁜 일상 보듬어줄 제주

[휴플러스] "수고했어 올해도"… 바쁜 일상 보듬어줄 제주
추위 물리칠 겨울축제·공연 등 12월 한달 행사 풍성
크리스마스 분위기 낼 명소·겨울 이겨낸 꽃 등 눈길
  • 입력 : 2018. 11.22(목) 2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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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윈터페스티벌.

어느덧 올해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다. 최근 수능을 끝낸 수험생이나 그 곁을 지킨 부모, 혹은 직장이나 거리, 그 어느 곳곳에서 땀 흘렸던 모두에게 치열한 한해였다. 마지막 달을 앞두고 올해도 수고한 당신에게 마음 달랠 곳을 소개한다. 최근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에 지친 마음을 풀어놔요. 수고했어 2018'을 주제로 즐길만 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등 10선을 골라 발표했는 데 본보는 이 가운데 몇개를 골라 정리했다.



▶동장군 물리치는 제주 겨울축제=제주의 겨울이 심심할거라는 편견은 버리길 바란다. 흥 넘치는 겨울축제로 12월 제주를 꽉 채웠기 때문이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올해도 펼쳐진다.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제주시 칠성로 일대에서는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포토존이 마련되고, 미니콘서트가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12월 22~23일 '2018 크리스마스 파티 - 원도심이 와랑와랑'을 주제로 공연도 펼쳐져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이번 파티에는 백지영, 에픽하이, 나플라, 루피, 로맨틱 펀치, 이정,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넉살, 딥플로우, 이로한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겨울축제의 열기로 동장군까지 물리칠, 제주의 12월을 함께 즐겨보자.

크리스마스 박물관.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 껏=소복이 쌓인 새하얀 눈, 침엽수를 수놓은 크리스마스 장식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음악 등등. 겨울이 다가오면 온 세상은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빠진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 크리스마스 시즌. 제주에서는 365일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은 산타, 장남감 병정,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유럽에서 공수해 온 인형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요일마다 플리마켓을 운영하는데, 11월 29일~12월 25일까지는 매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12월 24일과 25일에는 가장행렬이 준비돼 있다. 중문에 위치한 카페, 더클리프에서는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이는 나무가 한라산 구상나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전나무를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18세기 초 제주를 방문한 서양 신부들은 전통적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과 닮은 원뿔형 구상나무를 채취해갔고, 점점 품종개량을 거쳐 현재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가 됐다.

그런데 정작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게 현실이다. 제주 한라생태숲에서는 귀한 구상나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구상나무는 형태도 아름답지만, 향기가 좋아 구상나무숲에 들어서면 깨끗한 공기와 함께 향긋한 내음이 가득하다.

▶혹한을 견디고 틔운 붉은 희망=제주의 거센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꽃봉오리를 맺는 동백은 가장 혹한의 시기에 새빨간 얼굴을 내민다. 붉은 희망의 꽃은 척박한 이 섬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을 견뎌야 하는 제주민에게 소소한 기쁨이 되어줬다.

신흥2리 동백마을.

서귀포시 남원읍은 겨울이면 붉은 동백꽃으로 물든다. 신흥2리 동백마을은 방풍목으로 키웠던 동백나무를 마을산업으로 발전시키면서 제주의 대표 동백마을이 되었다. 마을 곳곳에서 동백꽃을 만날 수 있고, 데크로 이어진 동백나무숲도 조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사전예약하면 동백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위미리의 애기동백숲은 일반 동백나무보다 키가 작은 애기동백나무로 이뤄져 있는데, 좀 더 화려한 느낌의 꽃을 피운다. 아름다운 동백꽃 사이를 걸으면 추위는 잊혀지고, 감탄과 경이로 온몸이 데워질지도 모른다.

▶저녁놀에 지난 일년을 보내며=한 낮을 밝혔던 태양이 붉은 물감을 흩뿌리며 내려와 새파란 하늘을 물들이고, 어느새 검푸른빛 태초의 색으로 바뀌는 순간.

행원 육상양식단지.

낮과 밤의 경계에 서는 그 찰나의 시간을 마주하려면 묵묵한 기다림밖에는 답이 없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때, 제주에서 노을을 기다려보자. 제주 일몰 포인트는 주로 서부권을 떠올리지만 동부권에서 보는 일몰도 매력적이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행원육상양식단지는 바다와 오름, 풍차와 어우러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일몰을 기다리며 잠시 걷기에도 좋다. 서쪽 일몰 스팟인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은 높은 곳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노을이 멋진 곳이다. 저녁놀을 바라보며, 지난 일 년 간 묵혀두었던 감정을 떠나보내면 새해를 준비할 마음의 공간이 생길 것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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