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요구에도 농협 '제주교육금고' 확정

탈석탄 요구에도 농협 '제주교육금고' 확정
23일 2021~2022년 금고로 지정 공고
교육예산 관리와 기관 수납·지급 수행
  • 입력 : 2020. 11.24(화) 14:1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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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조원이 넘는 제주도교육청 예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가 농협으로 확정됐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금고 지정 심의원회'는 지난 23일 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를 도교육청금고로 지정·공고했다. 이번 지정은 지난달 13일과 26일 두 차례 이뤄진 '제주도교육청 금고 지정 일반경쟁 공고'에서 농협이 단독으로 응모하면서, 수의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총 3년 동안 교육비 특별회계 자금관리과 교육기관 수납·지급 등 교육금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금고 지정 과정에서는 '탈석탄' 논란도 빚어졌다.

 지난 6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교육청이 석탄투자왕이라는 오명을 쓴 농협금융지주를 교육금고로 지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전국 56개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탈석탄 금고를 선언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전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도교육청이 기후위기를 촉진하는 석탄산업 투자에 앞장 선 금융기관을 교육금고로 지정하는 것은 어린이,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차기 교육금고 지정 과정에서 관련 규칙을 개정해 탈석탄금고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4~2017년, 2018~2020년 도교육청 금고도 농협에서 단독으로 신청,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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