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 제주를 넘어 중국 닝보까지

‘물방울 화가’ 제주를 넘어 중국 닝보까지
김창열미술관 233점 활용 자체 소장품전 기획 꾸준
  • 입력 : 2021. 03.08(월) 20:18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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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소장품전에 선보이는 김창열의 '물방울'(마포에 아크릴릭, 유채, 2001).

자매결연도시 사업으로
4월엔 닝보시미술관 향해

지난 1월 별세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잇따른다. 제주에 세워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물론 중국에서 전시가 예정됐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있는 김창열미술관은 50년 넘게 물방울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던 김창열 작가의 작품 233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도내외 전시가 잇따른다.

4월에는 중국 닝보시미술관에서 김창열 작품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도와 국제 자매결연 도시인 닝보시의 '제주도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전시로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10여 점이 해외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9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빛과 그림자'로 이름붙인 소장품 기획전이 진행된다. 12점의 소장품을 통해 기계적이고 개념적인 작업을 주로 했던 초기의 물방울 작품에서 차츰 회화성을 더하며 물방울의 형체와 빛의 반사광선에 주목했던 변화 양상을 살필 수 있도록 꾸민다. 그 작품들은 빛의 효과에 의해 반짝이면서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물방울은 찰나의 허상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내면서도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김창열 작가의 작품은 사후 경매가가 최고액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전시 관람은 회차별 20명 이하로 제한됐다.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창열미술관은 추모 사업의 하나로 고인이 잠든 수목장지 부근에 흉상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김창열 작가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미술관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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