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내년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21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394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향후 정치적 거취를 묻는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의 질문에 "두차례 도정 운영을 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그 이후의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맡기는 것이 맞다"며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권 도전 의사도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더 큰 제주의 도약과 나라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정치 일정(대선)과 관련해서도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 원 지사는 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원 지사는 "지사직이 갖고 있는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지금 시점에서 앞질러 (사퇴 시점이) 이렇다, 저렇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 (도정 공백 최소화 등의)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을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사퇴 시점에 대해) 도민들과 의논할 것이 있다면 의논하겠다" 전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당내 경선이 11월로 예정돼 있고 내년 대선까지는 10개월이 남았다"며 "올해 1년은 조선시대 500년만큼 긴 역사적인 드라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내년 도지사 선거 불출마로 레임덕이 우려된다는 같은당 소속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동·용담2동)의 의원에 질문에 대해서는 "국가 권력이든 지방권력이든 임기가 있는 이상 영원히 기세등등할 수 없다"면서도 "민생을 챙기면서 마무리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고, (사퇴 전까지 도정 운영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원 지사가 내년 도지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차기 도지사 선거 구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한편 차기 대선은 내년 3월 9일,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내년 6월 1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