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느질꾼'이 전하는 제주의 의생활

제주 '바느질꾼'이 전하는 제주의 의생활
제주학연구센터, 제주 전통 옷 구술 자료집
'시집올 때 입어난 장옷 죽엉 가멍도 입곡' 펴내
  • 입력 : 2022. 03.08(화) 13:0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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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가 최근 제주 전통 옷 구술 자료집 '시집올 때 입어난 장옷 죽엉 가멍도 입곡'을 발간했다. 자료집의 제목은 옛날 제주도 여자 어른들이 시집올 때 혼례복으로 입었던 장옷을 잘 보관했다가 수의로 입었다는 제주어 구술 내용에서 가져온 말이다.

자료집은 제주의 전통 옷과 관련된 일을 했거나 전통 방식의 의생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바농질와치'(바느질꾼)를 중심으로 총 18회 조사를 실시하고, 20여 시간의 내용을 제주어로 전사해 정리했다.

조사 대상은 90대 3명, 80대 9명, 70대 이하 8명 등 총 20명이며, 조사 지역은 서귀포시 하원동, 안덕면 창천리, 표선면 성읍리, 조천읍 와흘리, 한림읍 귀덕리 등 10개 지역이다.

조사 내용은 옷감의 종류, 옷감 만드는 과정, 갈옷, 물옷, 혼례복, 상복, 수의, 신발과 모자 등에 대한 것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한 후 녹음 자료를 한글로 전사했다. 조사는 온전한 제주의 전통 의생활 문화와 제주어 어휘를 이끌어 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은 "이 구술 자료집이 제주의 전통 옷 연구자에게 기초 자료 제공은 물론이고 도민들에게 제주 옷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조사된 옷 관련 어휘와 용례 등은 제주어대사전 발간에도 기여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자료집을 도내 도서관과 유관기관 등에 배부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센터 누리집 제주학아카이브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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