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작업이 한라체육관 대신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개표 장소가 협소해 여러 불편이 이어졌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7시 30분쯤 제주시사라봉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과 협조요원 등 개표사무인력 403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표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이뤄진 제주시 지역 개표 작업은 당초 개회식을 마친 뒤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4~5일 이뤄진 사전투표함 검수가 늦어지면서 8시 12분쯤이 돼서야 본격적인 개표 작업이 진행됐다.
사전 개표가 진행되는 동시에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는 제주시지역 각 읍·면·동 투표소에서 수합된 투표함이 속속 도착했다. 하지만 투표함이 특정 시간에 체육관으로 몰린 데다, 코로나19 방역 일환으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체육관 입구가 1곳만 개방된 탓에 입장이 지연되면서 투표함을 가지고 온 선거 관계자 등은 투표함을 들고 체육관 밖에서 수십여분 대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야외주자창까지는 50m 넘게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한 선거 관계자는 "개표 장소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해 어두운 야외 주차장에서 투표함을 들고 20분 정도 긴 줄을 선 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주차장 등 개표 장소가 한라체육관보다 아무래도 협소하다 보니 투표함 적치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