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펼쳐놓는 '4·3미술' 이야기

서울에서 펼쳐놓는 '4·3미술' 이야기
탐미협, 아카이브기획전 '바라·봄'
13일부터 인사동 제주갤러리서
30년 '4·3미술' 흐름 한눈에
  • 입력 : 2022. 04.10(일) 11:2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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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작 '부활의 땅'

봉인되고 얽혀있는 '4·3'의 시간을 '미술'로 풀어내 온 세월. 제주에서 올해로 스물아홉 번째 '4·3미술제'를 열고 있는 탐라미술인협회(탐미협)가 서울에서 '4·3미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오는 13일부터 5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내 제주갤러리에서 탐미협이 주최·주관하는 '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 '바라·봄''을 통해서다.

4·3 진상규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4·3 미술'의 시작은 심연에 빠져 망각된 기억의 고리를 끄집어 연결하는, '기억투쟁'이었다. 탐미협은 1993년 창립하면서 본격적인 미술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제1회 4·3미술제 '닫힌 가슴을 열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해 새로운 주제를 갖고 4·3미술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렇게 탐미협은 4·3미술을 통해 과거의 이야기이면서 현재에 이어지는 역사적 고리들을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는 작업을 해왔다. 내년이면 어느덧 30년을 맞게 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탐미협 창립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4·3미술을이끌어오고 있는 탐미협 소속 작가 고길천, 고혁진, 김수범, 박경훈, 양미경, 오석훈, 이경재, 이명복, 정용성 등 9명의 작품 19점이 내걸린다.

창립 당시 작품 이경재의 '부활의 땅'부터 가장 최근작인 양미경의 '그 곳'까지 4·3의 역사성과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4·3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포스터 등 자료 전시도 이뤄진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메세나협회, 롯대관광개발이 후원하고 있다.

이명복 작 '광란의 기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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