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김배성)는 오는 23일부터 6월 10일까지 대학 중앙도서관 로비와 문화교류관(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대학 개교 70주년 및 센터 개관 10주년을 기념, '재일제주인, 그들의 이야기-우리 이렇게 살앗수다' 김기삼 기증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기삼 씨가 1978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 오사카와 교토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제주인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낸 70여점이 전시된다. 작품에는 힘들었던 시기 일본으로 건너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도 고향을 잊지 못하는 재일 1세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열세 살 나이에 물질하러 건너간 고 할머니,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호, 제주와 오사카를 정기적으로 오갔던 여객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기모노 옷감을 만들며 생활하던 고 할아버지, 방적공장에서 13시간을 일하다 달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나 많이 울었다던 윤 할머니 등 다양한 얼굴들과 관혼상제 풍경까지 재일제주인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1975년 도일 후 사진에 입문해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귀향 이후 제주4ㆍ3을 비롯해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담아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