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신축 탄력받나

'재정부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신축 탄력받나
도의회 상임위 공유재산 심의 부대의견 달고 통과
사업비 290억 축소 조정… 사유지 매입 별도 추진
  • 입력 : 2022. 06.19(일) 15:4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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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전경.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제동이 걸렸던 서귀포시의 이중섭미술관 신축 계획이 일부 사업비 축소 조정으로 도의회의 1차 관문을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함께 추진했던 사업부지 내 사유지 14필지에 대한 토지주와의 보상협상 문제는 별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7일 2022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의에서 '이중섭미술관 부지 매입 및 멸실 후 신축의 건'에 대해 부대의견을 달고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7월 1차 추경에서 실시설계용역비 등 15억원을 확보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전시관과 수장고 면적은 유지하고, 나머지 공용면적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내용의 일부를 조정했다. 지하 1층에서 경사지 등을 감안해 지하 2층으로 조정해 주차면 확보에도 나섰다.

당초 시는 2002년 11월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의 전시·관람·수장능력 등의 한계에 따라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면적 8000㎡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미술관을 신축할 계획을 세웠다. 2004년 9월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됐고, 꾸준한 원화(59점) 확보와 관람객(연간 27만명) 증가가 이뤄졌으나, 개관 이래 시설 확충은 없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와 함께 지난 3월 이뤄진 도의회 상임위의 심의에서 과다한 재정 부담의 이유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에 사업비의 30%가량을 줄였고, 함께 추진하던 사유지 매입 부분은 별도의 사업으로 분리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획전시 및 이중섭거리 선포 25주년 기념행사 개최와 연계해 이중섭 브랜드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전시, 공연(오페라), 세미나, 인문학 강좌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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