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푸른색 정령과 마주한 듯한"... '포스트 단색화' 김춘수 제주개인전

"마치 푸른색 정령과 마주한 듯한"... '포스트 단색화' 김춘수 제주개인전
'울트라-마린, 그리움에 관한 질문'
갤러리 데이지서 오는 8월 20일까지
  • 입력 : 2022. 07.27(수) 13:1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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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데이지에 전시된 김춘수 작가의 작품. 갤러리 데이지 제공

[한라일보]'포스트 단색화'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춘수 작가의 개인전 '울트라-마린, 그리움에 관한 질문'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데이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면서 교단을 벗어나 작가 본업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이자, 제주에서 펼치는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김춘수 작가는 2000년대 들어 '울트라-마린'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도의 공활한 하늘, 푸른 바다, 생명 가득한 숲과 어울리는 신작 38점을 선보이고 있다.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전시 서문에서 "청명한 하늘색을 농축해 놓은 듯한 강렬한 청량감" "마치 푸른색의 정령과 마주한 듯한 강한 이끌림"이라는 표현을 담으며 김춘수 작가가 구현하는 '울트라-마린'의 회화 세계를 설명한다.


갤러리 데이지는 "작품들의 제목인 '울트라-마린'은 작가의 작품에 쓰여 지는 청색물감의 한 명칭이라기보다 그 이름에서 비롯된 본래의 의미 '바다 건너편'의 그리움이며 유토피아와 다름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작가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인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직접 캔버스에 바르는 형식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며 "수백, 수천번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살아있는 선과 면의 율동이 작가의 호흡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물결치고 있는데, 분출 하는듯한 터치들의 율동감은 입체적이며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마치 화면 자체가 숨을 쉬고 있는 거대한 분수처럼 생기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이어진다.

갤러리 데이지 전시장 내부 전경. 갤러리 데이지 제공

갤러리 데이지 전시장 내부 전경. 갤러리 데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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