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현장]베일 벗은 창작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문화가 현장]베일 벗은 창작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무대 꽉 채운 아이들 열정 고스란히
  • 입력 : 2022. 12.04(일) 16:4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 3일 창작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가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났다. 사진은 리허설 모습.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가 등장하고 있다. 제주시청 제공

[한라일보] 또 하나의 제주콘텐츠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졌다. 제주시뮤지컬아카데미 단원과 김녕초 학생 등 제주의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시민과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의미를 더하는 창작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다.

70여년 전 신비한 만장굴 탐험으로 시간여행
제주시민 주축 새로운 제주콘텐츠 뮤지컬 주목


지난 3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난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5막으로 구성된 약 90분의 러닝타임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0여명의 청소년 배우들이 이끌며 무대를 가득 채웠다.

부분적으로 음정, 박자에서 다소 불안정한 음색을 드러내 아쉬웠지만 연기는 자연스러웠다. 실력 여부를 떠나 그동안 연습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관객들은 그들의 활약에 격려의 박수로 호응했다.

제주시가 창작 뮤지컬 '만덕'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1946년 당시 김녕국민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과 제자인 '꼬마탐험대'가 처음 만장굴을 탐험했던 이야기를 재현한다. 강순복 작가의 동화 원작을 토대로 총감독(연출, 대본)을 맡은 소프라노 강혜명이 각색했다.

객석과 무대 경계 허물며 관객과 소통나서 눈길
만장굴 현장감 표현한 다양한 무대연출 돋보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0월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관객과 마주한 바 있다. 약 1km의 만장굴 일반 공개구간을 무대이자 객석으로 바꿔 바로 눈앞에서 생생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던 실경공연으로, 만장굴의 현장감과 자연이 빚은 무대가 깊은 울림을 안겨줬다.

그 울림은 극장에서도 재현됐다. 홀로그램막 등 4개의 막을 적절히 사용하며 정형화된 극장의 한계 속에서 무대 위에 만장굴의 신비로움과 깊이감을 표현해냈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장면 전환에, 풍성한 시각적 볼거리를 선사한 연출은 돋보였다.

배우가 객석과 오케스트라 피트(연주자 공간)에서 등장하는 등 기존 무대를 확장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소통하려 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뮤지컬은 자연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교훈적 메시지도 전한다.

공연이 끝나고 이날 실제 '꼬마탐험대'에 참가한 김두전 씨와 부종휴 선생의 아들 부지석 씨도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하며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내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 제주시는 일단 내년도 예산안에 뮤지컬 아카데미를 통해 양성된 지역 예술인이 함께하는 창작뮤지컬 제작·공연 관련 예산(1억3000만원)을 편성했고, 현재 제주도의회에서 예산 심의가 진행중이다.

지난 3일 창작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가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났다. 사진은 리허설 모습. 제주시청 제공

지난 3일 창작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가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고 관객과 만났다. 사진은 리허설 모습. 제주시청 제공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윤현정 음악 감독을 비롯한 사우스 카니발의 리더 강경환 씨와 안산시립 청소년 합창단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이건륜 씨가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이민수 씨가 제작감독, 김기만 씨가 어린이 안무감독, 최재원 씨가 안무감독을 맡았고, 제주의 연극배우 정민자 씨(만쟁할망 목소리), 제주 출신 뮤지컬 배우 고용준 씨(김두전 역), 제주시 뮤지컬 아카데미 연수 단원인 강지훈 씨(부종휴 역), 성악가 유재언(거북바위신) 씨 등 도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 예술인들이 함께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14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