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제주도립미술관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이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운영방향과 전시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2026 제주비엔날레'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넘어 제주의 역사와 삶이 축적된 원도심으로 그 무대를 확장합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제주비엔날레는 10년이 되는 올해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전시 공간을 '미술관 밖 원도심'으로 확장하는 변화를 준다. 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시 원도심인 관덕정, 제주목 관아,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레미콘 갤러리, 그리고 제주돌문화공원으로 그 공간을 넓힌다. 그동안 '미술관 중심의 비엔날레'라는 한계를 깨기 위해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12일 오전 도립미술관 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운영방향과 전시 주제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제주 원도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은 '일상에서 함께하는 비엔날레'라는 의미가 담겼다"며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닌 도시를 걷다 '만나는' 구조"라고 전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올해 제주비엔날레는 오는 8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83일에 걸쳐 진행된다. 겨울에 열렸던 전시 시기를 올해 여름과 가을로 옮긴 것은 제주관광 성수기이기도 하고 전국 비엔날레와의 연계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제4회 제주비엔날레 전시 모습. 제주도 제공
올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이다. '허끄곡'은 '흩어진 것을 뒤섞는다', '모닥치곡'은 '한데 모인다'를 뜻하는 제주어다. '이야홍'은 제주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다. 이는 외부 문화와 토착 문화가 뒤섞이며 형성된 제주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북방의 길'에 주목해 '유배', '돌문화', '신화'를 키워드로 제주의 역사와 자연, 문화가 북방 문명과 만나며 형성된 변용의 서사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표류'를 키워드로 남방 해양 문명의 교차를 다뤘던 것과 연결되는 기획으로, 남방과 북방의 길을 잇는 연속성과 확장성을 담는다.
비엔날레의 소 주제는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유배와 제주의 조형과 미학의 계보를 조명하는 맺는 '추사의 견지에서', 제주 섬을 만든 설문대할망과 제주 신들의 어머니 백주또 등 제주신화를 바탕으로 생명의 기원과 공동체 질서를 탐구하는 '큰 할망의 배꼽', 북방에서 유입된 거석문화가 제주의 생활사와 결합한 과정을 보여주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로 구성된다.
참여 작가는 19개국 7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며 다음달쯤 작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전시를 비롯해 국제 콘퍼런스와 아티스트 토크, 전시와 연계한 워크숍, 제주의 풍토와 삶 속에 녹아 있는 역사·지리·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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