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건축가' 유동룡과 만나는 시간

'바람의 건축가' 유동룡과 만나는 시간
저지예술인마을 내 '유동룡미술관' 오늘 문 열어
40여 년 건축 작업 회고하는 개관전 내년까지 계속
  • 입력 : 2022. 12.06(화) 14:3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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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룡 박물관 내부 모습. 유동룡미술관(이타미준뮤지엄) 제공(사진 김용관)

[한라일보] 재일교포 건축가 고(故) 유동룡(예명 이타미 준, 1937~2011)의 예술혼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제주에 자리했다. 그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건축가로서의 절정의 작품을 남긴 제주의 저지예술인마을 내에 6일 문을 연 '유동룡미술관(ITAMI JUN MUSEUM)'이다.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세상의 흐름에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던 유동룡은 제주도의 바람과 하늘, 대지와 바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미술관측은 "유동룡은 본질을 중시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 아날로그 건축, 온기가 살아있는 건축을 추구함과 동시에 지역, 풍토, 전통, 역사에 뿌리를 두고 건축이 시작돼야 함을 강조했다"며 "그의 사상에 바탕을 두고 유동룡미술관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본질의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동룡미술관의 시작을 알리는 개관전은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이란 이름이 달렸다.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유동룡의 40여 년에 걸친 건축 작품을 모은 전시회로, 내년 11월 1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유동룡미술관 설계는 유동룡의 딸이자 건축가로 활동하는 유이화(ITM 유이화 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연면적 약 675㎡, 지상 2층 규모로 설계한 건물 내부에는 3개의 전시실과 라이브러리, 교육실, 아트숍과 티 라운지가 있다.

미술관 소개, 유동룡에 대한 소개, 전시회 및 각 작품에 대한 소개로 구성된 오디오 도슨트에는 배우 문소리와 정우성, 에스파의 카리나와 지젤이 참여했다. 오디오 도슨트는 유동룡 미술관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명 기준 정가 3만2000원으로 유동룡미술관 시그니처 티 1잔 무료 혹은 유동룡미술관 기념품과 교환할 수 있는 컴플리멘터리 티켓이 함께 제공된다.

12월 한 달 동안은 개관 기념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되며, 도내 건축 전공 학생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사전 예약 및 예매로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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