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전시 활짝 '봄 마중'... 도심에 스며든 예술 향기

곳곳 전시 활짝 '봄 마중'... 도심에 스며든 예술 향기
스튜디오126서 윤한결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은 김태헌 작가 초대
갤러리 오현단길에서 '춘래불사춘'전... 예술공간 이아선 입주작가 프리뷰전
  • 입력 : 2023. 03.15(수) 19:17  수정 : 2023. 03. 16(목) 22:16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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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결 작 '4.3 해원상생굿'

[한라일보] 다시 감도는 따스한 봄 기운에 마음이 설렌다. 봄 마중 겸 나서는 산책길에 예술향기도 만끽해보자. 봄을 여는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거나, 준비가 한창이다.

▶위로의 예술=제주시 원도심 관덕로에 위치한 스튜디오126에선 윤한결 작가의 개인전 '위로의 예술'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엔 제주 굿의 가치와 아름다운 위로의 장면을 마주할 수 있는 사진 31점이 내걸렸다.

작업 노트에서 제주의 심방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눈물과 웃음으로 단골들의 마음을 전하며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예술가"라고 소개하는 작가는 "사진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굿의 본질은 위로였고, 심방의 행위는 예술이 아니면 표현할 단어가 없었다"고 말한다.

스튜디오126 권주희 대표는 전시 서문에서 "이번 개인전에서는 제주굿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시선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며 "작가는 다양한 맥락 안에서 형성된 굿을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며 굿을 주도하는 심방의 행위를 '위로의 예술'로 지칭한다"고 소개한다. 전시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그때=관덕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은 이달 17일부터 기획초대전시로 김태헌 작가의 개인전 '그때'를 선보인다.

작가는 1998년 IMF 당해부터 시작한 그와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20여년이 흐른 지금 제주에서 다시 펼쳐보인다. 전시장에 가면 작가가 2001년 대안공간 프로젝트사루비아다방에서 펼쳤던 개인전 '화난중일기' 작품 중 40점을 만날 수 있다.

또 작가가 펴낸 '천지유정' '1번 국도' '김태헌 드로잉' 등도 전시돼 있어 열림할 수 있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사전 예약제)할 수 있다.

김태헌 작가 작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각자의 봄에 대한 의미와 함께 제주의 봄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춘래불사춘'전은 아트랩와산(이주희 디렉터)이 2021년부터 진행해온 전시다. 올해는 중앙로에 위치한 갤러리오현단길(대표 김리오)과 협업하며, 이달 17일부터 갤러리오현단길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엔 수묵회화를 예술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김정란, 김정운, 김종경, 박경민, 박능생, 성태훈, 유창훈, 윤정환, 이창희, 홍지윤, 한경원, 한우섭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 신작까지 작가 개개인의 개성과 수묵회화의 다양한 미감을 들여다볼 수 있는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통의 사군자와 산수로 표현한 봄의 생동과 수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풍경, 봄을 맞이하는 작가의 심상을 드러내는 작품 등 '춘래불사춘'이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즐길 수 있다. 4월 30일까지 이어질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성태훈 작 '웃는 매화'

김정란 작 '이른 봄의 풍경1.



▶여섯 개의 문='여섯 개의 문'은 2023년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예술치유 이아로'의 6기 입주작가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프리뷰전이다. 지난달 말 개막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여섯 개의 문'은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6명의 작가들이 1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서로의 문을 넘나들며 각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을 상징한다. 작가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이아 지하전시실에서 이달 1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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