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을 잊지않기 위한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시도"

"4·3을 잊지않기 위한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시도"
■ 제주4·3 제75주년 맞아 전시 다채
제주민예총 예술운동 30년 발자취 살펴보는 기록전
제주문학관 김석범·김시종 특별전... 4·3문학 조명
  • 입력 : 2023. 03.22(수) 16:27  수정 : 2023. 03. 23(목) 11:2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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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은 4·3 제75주년을 기념하며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2023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을 지난 21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주민예총 제공

[한라일보] 제주4·3 제75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진실 규명 예술운동 30년 집대성=제주민예총은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2023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을 지난 21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이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4·3을 과거가 아닌 치열한 오늘로 만들어 낸 제주민예총 예술운동 30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

'1관-심연'에선 침묵의 금기에 저항했던 예술을 만나게 된다. 억압의 시기에 역사의 진실을 찾으며 4·3예술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2관-바람'에선 기억을 되살리는 진혼의 예술로써 제주민예총의 4·3예술제 30년의 발자취를 짚는다. 1994년 제주민예총 창립과 함께 시작된 4·3예술제. 문학, 시각,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4·3항쟁의 정신을 드러내려는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시도를 4·3예술제의 궤적 속에서 만날 수 있다.

'3관-지문'은 예술로 새긴 역사의 기억들을 만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4·3의 기억들을 모아 예술로 풀어낸 4·3예술행동 30년 동안의 작품들을 통해 4·3예술의 시대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기간은 5월 31일까지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이달 31일엔 제주4·3정명을 위한 오석훈 화백의 예술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제주민예총은 4·3 제75주년을 기념하며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2023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을 지난 21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주민예총 제공

제주민예총은 4·3 제75주년을 기념하며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2023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을 지난 21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주민예총 제공

제주민예총은 4·3 제75주년을 기념하며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2023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을 지난 21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이달 31일 제주4·3정명을 위한 오석훈 화백의 예술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제주민예총 제공



▶4·3문학의 어제와 오늘, 미래 조망=이달 24일부터 제주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선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과 김시종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4·3 제75주년을 맞아 제주특별자치도가 준비한 4·3문학특별전 '김석범·김시종-불온한 혁명, 미완의 꿈'이다.

김석범은 대하소설 '화산도'로 1983년 아사히신문 오사라기 지로상과 1998년 마이니치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1957년 '까마귀의 죽음'을 시작으로 '땅 밑의 태양', '과거로부터의 행진' 등 제주 4·3의 진실을 탐구한 작품을 발표했다.

김시종은 1986년 '재일의 틈새에서'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1992년 '원야의 시'로 오구마히데오상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다카미준상을 수상했으며, 1955년 '지평선' 발표 이후 4·3의 진실과 재일제주인으로서 실존을 탐구했다.

이번 전시에선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작가들의 삶의 궤적과 김석범·김시종 작가의 작품에 드러나는 4·3항쟁의 의미를 다룬다.

김석범 작가의 '화산도' 일본 초판본과 김시종 작가의 '이카이노 시집' 서명본이 실물로 전시되며, 두 작가의 작품 중 한국에 번역된 작품집을 관람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전시실에 비치해둘 예정이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이이어지며, 전시기간 중(5월) 두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4·3 유적지 탐방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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