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넘어 5·18 현장에서 전하는 4·3의 기억

제주 넘어 5·18 현장에서 전하는 4·3의 기억
박경훈 작가 광주서 개인전
서울 제주갤러리선 '비상'전
  • 입력 : 2023. 04.03(월) 18:47  수정 : 2023. 04. 04(화) 18:0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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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작 '그럼에도 밭을 일구다'

[한라일보] 목판화 연작으로 제주4·3을 전국에 알려온 박경훈 작가가 4·3 75주년을 맞은 올해 4·3의 기억투쟁의 현재성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에서 펼쳐놓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3·4전시실엔 '박경훈:4·3 기억 투쟁, 새김과 그림'이란 이름 아래 박 작가의 판화 및 회화작품 10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초기작부터 지금껏 4·3에 천착한 작가의 실천적 예술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됐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박경훈 작가의 현실 참여적 예술 활동을 통해 제주 4·3 사건의 기억을 소환하고, 연대의 가치를 살필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선 제주에서 4·3미술제를 진행하고 있는 탐라미술인협회의 기획초대전 '비상(UNUSUALNESS)'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전시장엔 양미경·정용성 작가가 그동안 제주 4·3미술제에 출품했던 작품과 발표를 미뤄 왔거나 새로 제작한 회화 작품 20여점이 선보여지고 있다.

양미경 작가는 4·3 유적지 순례, 답사, 기행을 통해 마주친 풍경 '그 곳'을 그린 작품들로, 1948년 11월 중순부터 초토화 작전으로 가혹하게 탄압했던 학살터를 그린 작품을 내놓았다.

정용성 작가는 2007년 12월 당시 유해 발굴 현장을 방문해 촬영해 둔 사진들과 일부 보도사진을 토대로 제작한 '그대의 그대' 연작 등을 출품했다. 여기에 2014년에 출간된 현기영의 그림책 '테우리 할아버지'에 수록됐던 삽화 16점도 함께 내걸었다. 전시기간은 이달 17일까지다.

양미경 작 '관덕觀德'

정용성 작 '그대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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