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풍요로운 5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풍요로운 5월
  • 입력 : 2023. 05.17(수) 19:20  수정 : 2023. 05. 18(목) 11:2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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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열린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모습. 제주문예재단 제공

[한라일보]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풍요로운 5월이다.

특히 곳곳에서 전시회 소식이 잇달아 전해온다. 이번 주말 화창한 봄을 만끽할 겸 나서는 나들이길에 작가들이 준비한 전시도 즐겨보면 좋겠다.

# 잇단 전시

▶꽃나린 사정은 첫 개인전='제주전통해녀복 인형 작가' '꽃나린 공방'의 대표 사정은 작가가 첫 개인전 '애기해녀를 만나다'를 연다. 해녀의 삶을 바라보며, 그 삶의 사랑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날 수 있다. 첫날인 20일 오후 4시 소금인형의 오프닝 공연도 예정돼 있다.

사정은 작품.



▶양묵 개인전=양묵 작가(제주대 교수)가 이달 20일부터 6월 8까지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Art in 명도암'에서 개인전 'History… Self-Existence(역사… 자기존재-저항하는 실존에 관하여)'를 연다. 이번 전시는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전시(5월 20~29일)는 100호 4점을 이어 붙인 대형 작품을 포함 신작 15점 내외로, 2부 전시(5월 30일~6월 8일)는 지난 2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양묵 작품전' 미발표 작품 18점 내외로 구성됐다.

양묵 작품



▶고성연 작가 네 번째 개인전=돌담갤러리에선 서양화가 고성연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잠베지 강의 꿈과 사랑'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엔 작가가 꾸준히 그려온 아프리카의 풍경과 이국적이고 다채로운 작품들이 내걸렸다. 작가가 풀어놓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이달 23일까지다.

▶오기영 개인전=자연미술을 추구하는 오기영 작가가 지난해 서울전에 이어 고향인 제주에서 '무작위와 작위의 접점, 졸박의 가치'전을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팽나무, 돌멩이, 제주바다 등 제주의 자연물을 형상화한 건식벽화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우아한 도시적 세련미보다는 소박하고 질박하며 거친 맛이 두드러진다. 전시는 이달 21일까지 이어진다.

오기영 작품.



▶이중섭미술관 제주거주작가 초대전 '두 시선'=제주에서 태어나 줄곧 제주에서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구축하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두 작가의 시선을 따라 독특한 예술체험을 즐겨보자.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23년 제주 거주작가 초대전 '두 시선(視線)'전이 열리고 있다.

초대작가는 유화 작업으로 일관해오다 최근 새로운 형태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옥문 작가와 아름다운 색채에 미세한 광물질을 활용해 실험적인 작업에 임하고 있는 현민자 작가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의 자연과 일상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놓은 이옥문 작가의 작품 17점과 현민자 작가만의 추상 언어로 표현된 작품 4점을 만날 수 있다. 현민자 작가의 전시작품 중 1점은 100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전시는 7월 2일까지 이어진다.

▶제주갤러리 이혜지 개인전=지난해 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제주 미술계 '새 얼굴'로 주목받은 신진 작가 이혜지(27)의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상을 받은 작가에게 이듬해 개인전을 지원함에 따라 마련된 자리로, 이 작가에겐 세 번째이자 도외에선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이혜지 작가는 "제주에서만 선보이던 작업을 타 지역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부담감이 있지만 그에 따른 피드백이 훨씬 다양할 거라고 생각해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소(SEE, SAW)'전에선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제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경험의 기록을 조각내 붙여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한다던가, 면과 선의 조화를 활용해 제작한 것들이다. 선 드로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백자토에 제주 토양 자원안료를 사용한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도 마주할 수 있다.

작가의 지난해 대상작 '감각 기억(sensory memory)'도 선보여진다. 전시기간은 오는 6월 5일까지다.

이혜지 작 '기록(器錄)-항'



# 공연도 이어져

▶피아니스트 조하경의 삶과 음악 이야기=피아니스트 조하경이 음악으로 우리의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넨다.

이달 25일 오후 7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조하경 피아노 독주회 'Memorise de Paris'가 열린다. 지난해 서울에서 시작한 'Memorise de Paris' 솔로 음반 출시 지방 연장 공연이기도 하다.

조하경은 이날 프랑스 유학 당시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방문했던 것을 회고하며 플랑의 '나폴리'를 비롯 바흐, 슈만의 곡 등을 연주한다.

여기에 '제주도'라는 제목의 즉흥곡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입장권은 유료(R석 2만원, S석 1만원, 학생 5000원, 문화소외계층 무료)며, 수익금의 일부는 서귀포 문화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제니크 퀸텟·스뀔로체 첫 컬래버... 클래식 콘서트 '봄이 부시게'=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연주팀인 제니크 퀸텟가 감각적 음색의 하모니를 보여주는 스뀔로체가 첫 번째 컬래버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이달 20일 오후 5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블랙박스 공연장 Be IN;(비인)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콘서트 '봄이 부시게'다.

이들은 이날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피아노 5중주로 편곡해 선보이며, 여기에 스뀔로체의 아름다운 음색을 더해 한층 더 풍요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좌석 1만원.


김혜미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미 조금 특별한 리사이틀=제주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미가 조금 특별한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작품을 연이어 연주하는 독주회와 달리 연극과 함께하는 독주회다. 작품의 탄생 배경 등을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사랑이야기를 연극으로 재해석해 연주 전 막간극으로 보여주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음악사에서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세 거장의 대표 작품과 슈만부부와 브람스에 얽힌 일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강한나와 극본을 쓴 고승유 연출가가 함께 무대를 꾸미고 연극배우 전혁준, 채려나, 부지원이 각 슈만, 클라라, 브람스로 분해 연기를 선보인다. 공연은 일반석 1만원, 학생은 5000원에 네이버예약, 현장예매 가능하다.


#4년 만에 재개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이달 22~28일 예술체험 '특별한 일주일'
도내 4개 권역서 포럼 및 체험 프로그램 풍성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잠들었던 예술적 감수성을 깨우는 특별한 일주일이 펼쳐진다.

이 기간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다시, 문화예술교육'이란 슬로건을 달고 준비한 2023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프로그램을 도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로, 예전 하루 행사에서 올해는 행사 기간을 늘리며 규모를 키웠다.

도민들의 참여 접근성을 높이고,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올해 행사는 제주시 동(洞)지역, 서귀포시 동(洞)지역, 서부권, 동부권역에 각 거점 공간을 두고 진행된다.

권역별로는 ▷나누는 문화예술교육(소통) ▷베푸는 문화예술교육(사회 문제해결) ▷숨쉬는 문화예술교육(생태지향) ▷꿈꾸는 문화예술교육(장르 및 기술 융합) 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해 포럼, 라운드테이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한 문화예술교육 관련 다채로운 주제와 콘텐츠를 선보인다.

행사 첫날인 22일엔 (가칭)제주아트플랫폼(옛 아카데미 극장)에서 행사 개막식을 비롯 그간의 문화예술교육 성과와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이 열린다. 23일과 24일엔 서부·동부권에서 도내 문화예술교육 활동가 중심의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도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팝업 프로그램 '노는게 예술이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각 권역에서 이뤄진다.

올해 제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20여 개 문화예술교육 단체가 참여하는 팝업 프로그램은 권역별 키워드에 맞춰 무용 및 연극놀이, 업사이클링 아트체험, 그림책 제작, 체험형 미디어아트, 감물 염색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유아, 신중년, 이주민, 장애아동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신청은 제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한편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2011년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한 '서울어젠다: 문화예술교육 발전목표'가 만장일치로 채택돼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 첫 북스타트주간... 도서관으로 책소풍가요!

제주시·서귀포 기적의도서관, 강연·체험·인형극 등 다채

한국 북스타트 2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첫 북스타트 주간행사가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45개 도서관에서 '도서관으로 책소풍 가요!'라는 슬로건과 '강아지'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제주시 기적의도서관은 이 주간 ▷이소영 그림책 작가와 소중애 동화 작가와의 만남 ▷영유아 책놀이 프로그램 ▷우리의 댕댕이 북큐레이션 ▷강아지 굿즈 배부 ▷Miracle 시네마 등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인 인디언 삼각텐트와 함께하는 기적의 책소풍를 비롯 도서관을 방문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잔디마당 마음껏 뛰어놀며 이색적인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야외 팝업 놀이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기적의도서관에선 북스타트 주간(20~26일) ▷'영유아 발달과 독서지도' 부모교육 ▷판소리 인형극 '알라딘과 요술램프' ▷유아 대상 '책 읽어주세요' ▷강아지 북큐레이션 ▷북스타트 캐릭터 강아지 또또 그리기 챌린지 ▷도서대출자 강아지 스티커 증정 ▷애니극장과 책 피크닉 ▷북스타트 꾸러미용 도서 배부 등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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