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배려와 존중은 정확한 용어 사용에서부터

[열린마당] 배려와 존중은 정확한 용어 사용에서부터
  • 입력 : 2023. 09.21(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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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때 단어의 선택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단어가 모여서 문장을 이루고, 그 문장에는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 그리고 철학까지도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1974년 미국 오레곤주에서 열린 장애인 자기권리옹호대회에서 어느 발달장애인이 "더 이상 정신지체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람으로 알려지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 발언에 유래한 '피플 퍼스트'는 발달장애인 권리옹호운동으로 퍼져나갔다. 장애인 권리 옹호단체들은 '장애보다는 사람이 먼저'임을 알리고 있고, 그러기 위해선 생각을 담는 그릇인 말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몸이 불편하거나 지적 발달이 늦은 사람을 가리켜 장애자, 장해자, 장애우 등으로 부른 적이 있었다. 장애인 관련 법률의 제정과 정비를 통해 '장애인(障碍人)'으로 변경했다. 자(者)는 비하의 어감이 강하여 '인(人)'으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글자 하나만 바꾸어도 존중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을 '일반인', '정상인', '보통사람'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도 장애인을 상대적으로 비하하는 의식이 담겨 있어 사용이 부적절하다. 이밖에 '지적장애를 앓는', '절름발이 개혁안', '결정장애' 등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도 차별적 표현이다.

배려와 존중은 차별어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홍주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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