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좋아" 탐라문화제 들썩… 일부 일정 차질

"비 와도 좋아" 탐라문화제 들썩… 일부 일정 차질
7일 비 날씨에도 예정대로 거리퍼레이드 진행되며 장관 연출
퍼레이드 중 주제공연 돌연 취소... 조용히 발길 돌린 참여자들
  • 입력 : 2023. 10.07(토) 23:44  수정 : 2023. 10. 10(화) 08:2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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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한 덕수리민속보존회의 '방앗돌 굴리는 소리'. 이상국기자

[한라일보]가을을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탐라문화제 축제는 계속됐다. 행사장엔 저마다 손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비 날씨는 결국 변수로 작용했고 축제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7일 탐라퍼레이드는 비 날씨에도 예정대로 오후 6시부터 진행됐지만 이후 7시30분부터 계획됐던 개막식을 겸한 주제공연이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탐라퍼레이드의 흥이 행사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주최 측은 당초 퍼레이드 참여자들 동선을 행사장으로 이어 축제와 주제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행사장 입구에서 바로 해산해야 했다.

이날 행사장 내 대부분의 체험, 홍보부스도 예정보다 일찍 문을 닫아 적막감이 감도는 산짓물공원 입구에서 퍼레이드 참여자들은 조용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볼멘소리도 들려왔다. "2분간의 공연을 위해 2시간을 기다린 것으로 끝"이라는 허탈감이 스민 소리였다.

# 비 속에서 이어진 공연, 열정무대에 활기... 체험도 다채

올해 62회째를 맞은 탐라문화제 이틀째인 7일 행사장인 제주시 원도심 탐라문화광장, 산지천변 일대가 거대한 민속예술축제장으로 변했다.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 곳곳에선 비 속에서도 학생문화축제,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고 방문객들도 자리를 지키며 출연자들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동문로터리부터 용진교까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운영한 첫 탐라난장엔 플리마켓과 버스킹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졌다.

차가 멈춰선 거리 일부 구간엔 바닥 그림그리기도 진행됐지만 비 날씨로 참여가 뜸하고 그려진 그림도 빗방울에 씻겨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가족과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어제 지나가면서 보니 체험부스가 많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3시간째 돌아다니며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비가 오는데도 공연이 많아 좋다"던 한 관광객은 "비만 안왔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탐라문화제 백미 탐라퍼레이드… 축제 고조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저녁시간대 비가 내리며 체감온도를 끌어내렸던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각 마을 민속보존회 등 퍼레이드 참여자들은 긴 기다림 속에서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고, 퍼레이드는 성황리 마무리됐다.

올해 구간을 축소하면서 양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 탐라퍼레이드엔 주최 측 추산 약 2000여명이 참가해 장관을 연출했다.

관덕정에서 시작해 중앙로사거리~신한은행~산짓물공원(1.2km)까지 약 2시간동안 이어진 행렬은 참여단체들의 흥겨운 풍물놀이와 퍼포먼스로 도민과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상국기자

행렬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희현 정무부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등 행정과 정치권도 다수 참여했다.

올해 축제 주제인 '제주의 할망'을 모티브로 제작된 4m30cm에 달하는 설문대 인형 등 거대 인형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상국기자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상국기자

탐라문화제 둘째 날인 7일 탐라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퍼레이드 '탐라퍼레이드'가 비 날씨속에서도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한 덕수리민속보존회의 '방앗돌 굴리는 소리'. 이상국기자



# 비 날씨 속 주제공연 돌연 취소

당초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는 오영훈 도지사와 김경학 의장의 토크쇼 등 퍼레이드를 마친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개막식을 겸한 주제공연이 열려 산지천 밤을 환하게 밝히고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우천으로 갑작스레 공연이 취소됐고 기대했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우천에 따른 공연자들의 안전 상의 이유로 부득이 주제공연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퍼레이드 진행 중 갑작스레 결정되면서 주제공연을 기대하며 현장을 찾은 일부 도민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주최 측은 산지천 하류 수상무대에서 진행될 '제주의 할망'을 주제로 한 주제공연 수상 퍼포먼스는 8일과 9일(오후 8~9시)엔 정상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8~9일 북수구광장에선 민속예술경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한국민속예술축전 규격에 맞춘 경연장이 조성됐다. 올해 경연에선 응원점수가 상향되면서 각 마을별 열띤 응원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탐라문화제는 오는 10일 도립무용단의 폐막공연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자세한 일정은 제62회 탐라문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먹거리 가격표도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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