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 만든 음악… 서귀포 안덕계곡 예술제 가능성 확인

계곡이 만든 음악… 서귀포 안덕계곡 예술제 가능성 확인
14일 오후 첫 예술제 프로그램으로 성악·합창·아카펠라 등 음악제 개최
뜻밖의 공연에 "횡재했다"… "서귀포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 발전 기대"
  • 입력 : 2023. 10.15(일) 00:56  수정 : 2023. 10. 16(월) 18: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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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1회 안덕계곡 예술제 일환으로 안덕계곡을 천연 공연장으로 활용한 계곡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물소리가 나지막한 음성처럼 흐르는 계곡의 바위가 무대가 되고 객석이 되었다. 청아한 음악 소리가 자연 지형이 만들어내는 울림을 따라 멀리멀리 퍼져 나갔다. 계곡 안은 어느새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4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안덕계곡.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예술공간몬딱, 제주공감 등이 공동 주관하는 첫 안덕계곡 예술제로 마련된 계곡음악제가 그 가능성을 확인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물소리 노래되어 깨어나다'란 타이틀처럼 관객들의 지친 마음을 계곡이 함께 빚은 음악으로 다독였다. 팬플루트, 아카펠라, 해금과 대금, 합창, 성악 등 전문 음악인과 동호인이 출연해 클래식에서 트로트까지 넘나들며 각기 다른 빛깔의 무대를 연출했다. 테너 박기천, 소프라노 최세정이 부르는 이중창 '축배의 노래'가 예정된 피날레 곡이었지만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듯 서란영이 팬플루트로 연주한 '가시나무'에 맞춘 박연술의 춤이 더해지며 다음을 기약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이 있었다. 안덕계곡에서 마주한 뜻밖의 공연에 어떤 이는 "횡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귀포시에서 온 한 관람객은 "관객 안전에 유의한다면 서귀포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공간몬딱 등에서도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명품 안덕계곡을 알리는 제주의 새로운 문화예술축제로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안덕계곡 예술제는 16~22일 몬딱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안덕계곡 주제 사진전과 보태니컬 아트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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