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피곤할 때 한쪽 눈만 안 보인다면?

[김연덕의 건강&생활] 피곤할 때 한쪽 눈만 안 보인다면?
  • 입력 : 2023. 10.25(수) 00:00  수정 : 2023. 10. 25(수) 08:48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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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비교적 젊은 20세에서 50세 사이 환자가 급작스러운 통증과 뿌연 시야를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해 올 때, 특히 한쪽 눈에만 증상이 있다면, 단박에 떠오르는 진단명이 있다.

포스너-슐로스만 증후군 (Posner-Schlossman syndrome, PSS)이다.

1948년 처음 이 병을 진단한 'Posner'와 'Schlossman'라는 의사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라 병명이 길고 어렵기 때문에, 환자분들에게는 아예 메모지에 병명을 적어드리곤 한다.

발생 부위와 증상을 조금 더 드러내기 위해 녹내장 모양체염 발증(Glaucomatocylitic crisis, GCC)이라고도 부르는데, 녹내장과 모양체염(섬모체염, cyclitis)이 동시에 발병하는(crisis) 질환이라는 뜻이다.

여전히 어려운 이름을 조금 더 풀어보자면, 눈에 염증이 생겨 안압이 올라가면서 녹내장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포스너-슐로스만 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첫 번째 한쪽 눈에서만 발현되고, 두 번째 자주 재발하며, 세 번째 안압이 40~60mmHg 정도까지 높게 올라간다. 네 번째 눈에 무거운 듯한 둔한 통증이 발생하고, 다섯 번째 각막이 부으면서, 마지막으로 시야가 흐려진다.

포스너-슐로스만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문헌들이 존재한다. 포도막염과 유사하게 몸이 피곤하거나 과로할 시 자주 재발한다.

다행히 안압이 많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서는 염증 반응이 경미한 편이고, 시간이 지나고 몸 상태가 괜찮아지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증상을 느낀다고 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런가 보다고 치부하고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 나중에 심각함을 인지하고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여러 차례 발작을 경험했을 가능성도 높다.

쉽게 호전되고 경과가 좋다 하더라도 이렇게 여러 차례 안압이 올라가다 보면 점진적으로 시신경에 녹내장성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반복되면 상당히 높은 확률(25~45%)로 만성 녹내장인 원발개방각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다.

피로야 현대인들의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한쪽 눈이 특별히 아프고 흐려진다면 단순한 과로로 치부해 버리지 말고, 가까운 안과에 찾아가 전문가와 상의하시면 좋겠다.

다행히 약물 치료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편이어서 스테로이드와 안압하강제(녹내장 안약)를 사용하면 쉽게 정상화된다.

호미로 막을 것은 호미로 막자, 이것은 건강관리의 황금률이기도 하다. <김연덕 제주성모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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