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동광 'IUCN 기념숲' 문짝 부서진 화장실 언제까지

서귀포시 동광 'IUCN 기념숲' 문짝 부서진 화장실 언제까지
수리비 약 200만 원 확보 어렵다며 수개월째 그대로
도 "민간위탁비로는 부족… 빠른 시일 내 조치할 것"
20억 규모로 조성된 기념숲 관리 한계 또다시 노출
  • 입력 : 2024. 02.15(목) 17:24  수정 : 2024. 02. 16(금) 14:04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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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IUCN 기념숲 동쪽 입구 공중화장실 문짝이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기념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450-1번지 일대 약 5만 4500㎡ 면적에 조성된 IUCN 기념숲(이하 기념숲). 탄소 발생량을 줄여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도시 경관과 청량감을 느끼도록 기획된 숲이지만 입구에 있는 공중화장실 문짝이 부서진 채 수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전 기념숲 동쪽에 자리한 공중화장실. 남·여 화장실 문이 각각 고장난 채 활짝 열려 있었다. 문짝이 부서지면서 닫히지 않아 내부가 훤히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기념숲을 관리하는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관련 예산이 없어서 지금까지 수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빠듯해진 재정 탓에 마을 청년회에서 맡고 있는 기념숲 화장실(2개소) 관리 민간위탁 사업비가 지난해 890만 원에서 올해 700만 원으로 줄어든 데다 그마저 수리비로 써 버리면 소모품 구입 비용까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문을 고치려면 1개당 80~90만 원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예산 과목이 정해져 있어서 곧바로 수리 비용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기념숲 관리 민간위탁 사업비 일부를 쓸 수 있는지 등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안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숲은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 지금의 동광리 공지에 약 2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현재 별도 방문객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연 1000~2000명의 인원이 기념숲을 찾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간 제주도의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기념숲의 낮은 인지도, 접근성 문제, 관리 부실 등을 지적하며 수차례 활성화 대책을 요구해 왔다. 제주도 측은 "기념숲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앞으로 행사 장소로 적극 이용하면서 기념숲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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