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난 살주"…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사난 살주"…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오는 16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 가족 무대에
  • 입력 : 2024. 03.10(일) 21:3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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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4·3과 광주5·18,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국가적 폭력과 참사로 인해 상흔을 안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아우른 다큐멘터리 연극이 제주에서 열린다.

(재)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오는 16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사난 살주'를 공연한다.

제주 초연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에서 순회공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연극의 제목인 '사난 살주'는 '살아있으니 살아간다'는 뜻의 제주어로, 실제 국가적 참사의 희생자 가족들이 출연진으로 무대에 오른다.

단원고 학생 故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씨,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문효균 씨의 어머니 이기자 씨가 무대에 오른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도 직접 참여해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의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기획과 연출은 방은미 씨가 맡았다. 제주 출신 현애란, 광주 출신 김호준·김은숙 배우도 출연진으로 나선다.

극 전개는 애타는 통증을 간직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로 이뤄진다. 10살에 아버지를 잃은 소녀부터 8살에 11살 형을 잃은 소년, 열여덟 해를 고이 키운 딸을 잃은 아버지, 서른 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 등이 등장한다.

기획 겸 연출자 방은미 씨는 "불행한 사태들을 연극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가신 분들의 한 맺힌 눈물을 닦아주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억장 무너지는 좌절, 외로움과 절망에 진혼의 마당을 마련하고자 한다. 공감과 격려, 연대와 희망을 나누고, 함께 사는 세상으로 전환하는 해법을 모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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