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예술로 보듬으며 기억하기... 행사 잇달아

제주4·3, 예술로 보듬으며 기억하기... 행사 잇달아
76주년 맞아 공연·전시·시화전 등 행사 다채
제주민예총, 예술축전·청소년 문화예술제도
  • 입력 : 2024. 03.25(월) 16:07  수정 : 2024. 03. 26(화) 09:2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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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람의 소리'.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제주4·3 제76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잇따른다. 사진작가 초대전부터 추념 시화전, 연극 무대를 비롯 (사)제주민예총이 준비한 예술축전과 청소년 문화예술제까지 다채롭다.

▶앵글에 담긴 '4·3의 기억'=공개적인 첫 추모제였던 1989년 41주기 추모제부터 최근까지 유족들의 모습, 그리고 희생자들을 위령하기 위한 故 정공철 심방의 생전 모습까지. 4·3진상규명의 여정을 기록해 온 네 명의 사진작가의 다양한 시선으로 '4·3'을 마주하는 사진전이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제주4·3평화재단이 마련한 제주4·3 사진작가 초대전 '4·3을 담다'로, 이번 전시엔 강정효, 김기삼, 박정근, 양동규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5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작가회의 시화전=(사)한국작가회의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올해 4·3 76주년 추념 시화전 '수평선 접힌 자국마다 그늘진 절벽'을 이달 30일부터 제주4·3평화공원 문주에서 진행한다. 제주작가회의 회원을 비롯 도내외 시인 71명이 참여하는 이번 시화전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재일제주인 삶 속 남겨진 4·3=오는 4월 6일(오후 1·6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엔 연극 '바람의 소리'가 오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4·3 76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무대다.

재일동포 2세 김창생 작가의 소설 '바람 목소리'를 각색한 연극 '바람의 소리'는 제주 4·3의 광풍 속 밀항선을 타고 오사카로 건너간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와 이를 지켜보는 2세의 모습, 그리고 분단의 경계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불안한 삶과 차별,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격랑과 상흔을 그리고 있다. 일본 제1회 간사이연극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엔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극단 '달오름'의 재일동포 배우와 일본인 배우 20여명이 함께 한다. 전석 무료며, 제주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4·3, 일상의 기억으로=4월 6일 제주4·3평화공원 야외무대에선 (사)제주민예총이 준비한 31회 제주 4·3예술축전과 2024 청소년 4·3문화예술제가 펼쳐진다.

올해 4·3예술축전은 '시간을 품은 기억, 오늘에 피어나다'를 주제로 8개의 판으로 나눠 길놀이, 여는 굿, 소리극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축전의 마지막 무대는 '제주의 영혼을 담은 리듬'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함께하는 대동의 마당으로 채워진다.

청소년4·3문화예술제는 도내 청소년들이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그들만의 표현 방식으로 그 가치를 전승·공유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준비하는 문화예술축제다.

'우리의 4·3은 푸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평화마당' '인권마당' '기억마당' '나눔마당'으로 나눠 진행되는 올해 축제는 밴드, 랩, 치어리딩, 댄스, 마임 등 공연과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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