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간몬딱,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책방

문화예술공간몬딱,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책방
'우리 동네 공유책방_잇다' 이달 27일 개관
3월 한 달 지역 주민 등 보내온 중고책 3000여권 모여
휴먼북 강연 등 책과 예술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입력 : 2024. 04.17(수) 16:30  수정 : 2024. 04. 18(목) 02:5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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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간몬딱에 조성된 '우리 동네 공유책방_잇다'. 문화예술공간몬딱 제공

[한라일보]6m 높이의 내부 공간 한편에 짜여진 커다란 원목 책장이 책으로 빼곡하다. 거기엔 누군가가 아끼던 전문 사진집과 인문학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채워졌다. 누군가는 자녀가 어릴 적 읽던 동화책과 그림책 전집을 기꺼이 보내줬고, 나눔 책을 모아서 가져온 이도 있다. 또 버려진 깨끗한 중고책을 모아오거나 멀리서 지인이 택배로 보내온 책도 섞였다.

그렇게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사)문화예술공간몬딱에 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중고책으로 만들어가는 공유책방이 들어섰다.

책방 이름은 책과 사람을 잇고, 예술을 이어가자는 뜻을 담아 '우리 동네 공유책방_잇다'로 지었다.

'몬딱' 김민수 대표는 경기도 화성의 반도문화재단에서도 중고책 200권을 보내 줬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증으로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인문·사회·예술 도서 2000권에 아동 도서 등 1000권을 더해 약 3000여 권의 책이 모였다. 중고책은 계속 기증을 받고 있다.

사람의 키가 닿지 않는 책장 상단은 모형 책을 이용해 북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형 북 전문회사가 모형 책 100여 권과 휴먼북 30권을 제작해 기증해 준 덕분이다.

김 대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공유책방 개관식을 연다. 이날엔 서귀포 주민 30명으로 짜인 책과 사람을 잇는 콘텐츠 '사람이 쉼이 되는 몬딱휴먼북'의 첫 휴먼북 강연도 예정돼 있다. 종이책과 함께 특별한 '사람 책'이 제주의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식을 함께 나누는 강좌로, 5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회 진행될 예정이다.

공유책방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중고책은 열람과 대여가 가능하다.

몬딱은 올해 책과 예술을 잇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유책방 개관식에 맞춰 '섬유미술 단체전'이 예정돼 있으며, 5월부터 '민효기 작가의 어반스케치', '지정자 작가의 닥종이 인형 만들기', '지왕근 작가의 인두화 공예' 등 아트클래스가 이어진다. 매월 1회 음악을 이어가는 '몬딱즐기다 콘서트'도 열린다. 또 책과 함께하는 북토크, 북콘서트, 출간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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