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김용원 작가... 자연을 마주하는 그들의 시선을 엿보다

임지현, 김용원 작가... 자연을 마주하는 그들의 시선을 엿보다
제주 숨골의 생명력에 주목한 임지현 작가
동서양 산수 새롭게 구현하는 김용원 작가
  • 입력 : 2024. 06.04(화) 18:41  수정 : 2024. 06. 05(수) 14:5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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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작 '숨골'

[한라일보] 임지현 작가는 "변화의 동력이자 작품의 영감"이 되었다는 제주의 자연에서 생명의 근원이 되는 숨골에 주목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해당 자연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달라진다"는 김용원 작가는 낯선 환경에 체류하며 경험한 자연을 다양한 방향으로 풀어냈다.

두 작가의 뚜렷한 개성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임지현 작가는 문화공간 양에서 개인전 '숨골'을, 김용원 작가는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개인전 '혼재된 풍경-볕뉘의 잔상'으로 각각 관람객을 맞고 있다.

▶임지현 개인전 '숨골'=임지현 작는 오는 7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18점, 도자 9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2019년 문화공간 양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이후 5년 동안 거쳐온 작품의 변화와 변화 중에도 놓치지 않은 일관된 작가의 문제의식을 알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에선 2019년부터 시작된 검은 바탕의 둥근 빛이 모인 성좌들, 2020년 색과 함께 등장하는 십자형의 빛, 2022년 시작한 도자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흑백 모노톤에서 색의 회화로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 제주에 머물며 경험한 돌, 별, 바람, 숲 등 제주의 자연이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돼 작품에 스며들었다.

임지현 작 '150색의 검정'

문화공간 양은 "정체가 불분명한 형상들이 갖고 있는 둥근 구멍은 가려진 세상의 다른 면을 꿰뚫어 보는 작가의 눈"이라며 "생명의 근원인 숨골, 별의 모습처럼 보였던 오름, 은하수를 끌어당기는 한라산이 개발로 파괴되고 사라지는 모습을 외면하지 않는 눈"이라고 소개했다.

관람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인 7월 6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김용원 개인전 '혼재된 풍경-볕뉘의 잔상'=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는 흐름을 따라 성장한 김용원 작가는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동서양의 산수(山水)를 콜라주와 미디어로 새롭게 구현한다.

김용원 작 '山房山'

김용원 작 '新四君子圖'

여러나라의 레지던시에서 작품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그 과정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단순한 시각적 차이를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다른 양상으로 발전되었음을 체감했다고 한다. 'The recording of inner-side' 시리즈는 작가가 각 거주지역에서 마주했던 역사적 풍경을 기반으로 한다.

"각각의 다른 시공간에서 마주하는 자연들은 결국 내면이라는 또 다른 화폭 안에서 중첩되기 마련"이라는 작가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으로 혼재된 풍경의 조각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잘라붙여 표현한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민화 문화복합갤러리 루씨쏜 아뜰리에의 올해 기획전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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