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 생명이 움튼다

올해도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 생명이 움튼다
제주민예총, 올해로 4년째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진행
12일 땅살림 코사로 조농사 시작... 12월 큰넓궤에 술 들여 숙성
  • 입력 : 2024. 07.01(월) 14:25  수정 : 2024. 07. 02(화) 14:2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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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도 '잃어버린 마을' 동광리 무등이왓에 희망의 씨앗(좁씨)이 뿌려진다.

(사)제주민예총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24 예술로 제주 탐닉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이달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오는 12일 오전 11시 동광리 무등이왓 조밭에서 땅살림 코사로 조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이후 검질매기, 작은 음악회, 추수, 오메기술·고소리술 만들기, 큰넓궤 술들이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잃어버린 마을 동광리 무등이왓의 다섯개 물방애터(연자방아) 중 하나였던 곳에서 조농사를 짓는다.

제주민예총은 '무등이왓' 땅에 희망의 씨앗(좁씨)을 뿌리고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 '땅살림'을 실천하고, 수확한 조로 고소리술을 빚어 4·3당시 동광리 사람들이 토벌대에 쫓겨 큰넓궤로 들어갔던 12월에 맞춰 술을 들인다. 그렇게 50여 일을 숙성시킨 다음 그 술을 4·3 영령들께 제주(祭酒)로 올리고, 5·18 등 인권단체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정마다 제주민예총 홈페이지와 SNS(페북, 인스타그램) 등에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아픈 역사의 사실을 과거의 일로 놓아두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이자 예술 행동인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프로젝트. 제주민예총 제공

지난해 진행된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프로젝트. 제주민예총 제공

지난해 진행된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프로젝트. 제주민예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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