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왕복 6차로→4차로 축소하나

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왕복 6차로→4차로 축소하나
제주도, 29일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 개설" 주민 설명회
서홍동~동홍동 1.5㎞ 구간 차로 줄여 보행로 확장 등 검토
"녹지 공간 제대로 설계를"vs "왜 이제 와서 차로 변경하나"
  • 입력 : 2024. 07.29(월) 18:11  수정 : 2024. 07. 29(월) 18:4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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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귀포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 개설에 따른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를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하는 안이 나왔다. 도로 폭은 변동 없이 보행로를 확장하고 녹지대를 추가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런 내용으로 29일 오후 서귀포시청 별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 개설에 따른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도시우회도로는 서귀포여중에서 삼성여고에 이르는 총 4.3㎞ 길이의 제주 일주도로 우회도로 사업 구간 중 하나다. 지방비 600억 원이 투입되는 서홍동~동홍동 구간으로 길이 1.5㎞, 폭 35m에 왕복 6차로로 계획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귀포여중 구간(1.1㎞), 동홍동 구간(1.1㎞), 토평동 구간(0.6㎞) 등 제주 일주도로 우회도로의 나머지 구간은 왕복 4차로로 개설된다.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은 논란 속에 2022년 1월 착공했다. 예정지에 서귀포학생문화원, 서귀포도서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외국어문화학습관 등 교육 시설이 밀집해 있어서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일각에선 사업 계획의 전면 백지화도 요구했다.

제주도에서는 이날 민선 8기 정책 기조와 함께 왕복 4차로인 다른 구간과 연결되는 점을 고려해 차로 변경을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를 서귀포의 중심이 되는 명품 도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주도의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도시우회도로에 대한 자연과 사람 중심의 도로 보완 설계가 추진된다. 이 기간에는 공사를 중지하고 보완 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이후 공사에 재착수할 예정이다.

용역사에서는 "2028년 이후 공사 구간 일대 연평균 교통량 분석 자료를 보면 왕복 4차로가 필요하다"며 차로가 줄어들 경우 남은 공간을 활용해 자전거 전용 도로를 개설하고 곡선형 보행로를 조성하거나 보행 휴식 공간과 가로 공원 등을 만드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설명회 참석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동홍동의 한 주민은 "4차로로 축소돼 여유 공간이 확보되면 어린이 친화적 시설과 함께 노약자들이 걸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제대로 된 녹지 공간 설계를 주문했다. 반면 서홍동의 한 주민은 "왜 이제 와서 6차로를 4차로로 변경하느냐"며 "구체적인 데이터도 없이 사람과 자연 중심이라는 말로 설득하려 한다면 누가 이해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마을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4차로 축소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자 제주도에서는 "동홍동, 서홍동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따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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