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로컬라이저 충돌 시 치명적

제주공항 로컬라이저 충돌 시 치명적
국토교통부, 전국 13개 공항 항행안전시설 특별 점검
"콘크리트 기초대 위 H형 철골 구조… 시설 개선 필요"
도내선 "사고 대비 활주로 긴급제동장치 설치" 목소리
  • 입력 : 2025. 01.13(월) 2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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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전경.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전국 공항 항행안전시설 특별 점검에서 제주국제공항의 방위각(로컬라이저)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각 시설이 콘크리트 기초대 위에 H형 철골 구조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가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된 방위각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만큼 조속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활공각시설(GP), 거리측정시설(DME) 및 전방향표지시설(VOR) 등 4종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설치 위치, 재질, 형상 및 성능을 중점 점검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제주공항을 비롯해 7개 공항에서 방위각 기초대가 콘크리트로 이뤄져 항공기와의 충돌 시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은 콘크리트 기초대 위에 H형 철골로 돼 있는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국토부는 방위각 시설 외에 기타 시설은 모두 충돌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콘크리트 기초대 등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이달 중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아울러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 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의 특별 점검을 계기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제주공항 안전시설의 보강과 개선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지난 2022년 2월 시작된 제주공항 관제동 신축사업의 경우 레이더 사각지대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전파환경분석 없이 관제동을 신축해 레이더 불감지역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이 사업은 시공업체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활주로 긴급제동장치(EMAS) 도입도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주공항은 기존 동서활주로(3180m)에 이어 남북활주로(1900m)까지 가동해 여행객을 수송하고 있다. 길이가 짧은 남북활주로는 항공기 정면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이륙에 유리한 기상조건이 형성될 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남북활주로를 비롯해 활주로 4군데에 긴급제동장치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명환 전 제주도의원은 "제2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제주공항은 앞으로 계속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처럼 그때 그때 문제점이 나오면 개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주국제공항의 장기적 발전과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개선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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