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4일 제주섬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눈날씨에 설설 기는 제주시 내 운행 차량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며 제주 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 '입춘 한파'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춘이 하루 지난 4일,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남부 제외)가 내려진 가운데 출·퇴근길에 눈날씨로 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으로 '설설' 기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일부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24시간 최심신적설(24시간 전부터 기준 시각까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은 가시리 11.7㎝, 표선 7.5㎝, 산천단 7.2㎝, 성산 4.1㎝, 제주 2.2㎝ 등이다. 산지의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111.1㎝, 사제비 99.5㎝, 남벽 35.7㎝, 어리목 34.7㎝, 영실 13.9㎝ 등을 기록 중이다.

'입춘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4일 제주섬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움추리고 출근하는 시민들. 강희만기자
제주경찰청은 오후 2시 40분 기준, 1100도로와 5·16도로에 대한 차량 전면통제 중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출근길 도로 상황은 이들 도로를 비롯해 번영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1·2산록도로, 첨단로 등에서 결빙(0.2~0.5㎝)과 적설(1.0~2.0㎝) 등으로 월동장구(체인)를 장착한 차량만 운행할 수 있었다. 5일 오전 출근길도 비슷할 것으로 보여 대중교통 이용이나 자가용 운전시 좀 더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눈이 쌓인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강풍과 함께 높은 물결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도 결항됐다.
기상악화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의하면 오후 2시 기준, 도착지 공항 폭설로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편 18편이 결항했다. 출발·도착 30편도 지연 운항했다.
눈날씨와 강풍에 따른 안전조치 5건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11시32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전 6시9분쯤 연동에서는 눈길에 승용차가 펜스를 뚫고 컨테이너 건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후 1시45분쯤에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에서도 각각 간판과 태양광 패널에 대한 안전조치가 있었다.

'입춘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4일 제주섬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폭설로 한산한 제주시내 도로. 강희만기자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눈이 계속 내려 시간당 1∼3㎝의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5일 새벽부터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예상적설량은 6일까지 제주도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중산간 5∼20㎝, 해안 5∼10㎝ 등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전역 한파와 폭설로 5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평소 출근시간 대 이용객이 많은 311·312·315·325번과 415번 노선에 버스를 추가 투입해 각각 1차례와 2차례 증편 운행할 예정이다.
도는 현재 대중교통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으로 대설로 인한 도로 결빙과 교통통제 상황에 대해 관련 부서 및 운수업체와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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