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남의 월요논단] 왜, 감귤 가격은 제자리일까?

[현해남의 월요논단] 왜, 감귤 가격은 제자리일까?
  • 입력 : 2025. 03.31(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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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사과도 비싸고 딸기 가격도 오른다. 감귤 가격은 고만고만하다. 노지 사과 소득은 평당 3만원이 넘는데 노지감귤은 사과보다 훨씬 낮다. 나무 사이 간격이 넓은 다른 과일은 농약도 SS분무기로 살포해 일이 덜 어렵다. 감귤은 좁디좁은 나무 사이를 비집고 농약을 뒤집어쓰며 농사를 짓는다. 육지부 농업기술센터는 연중 100회 넘게 쉬지 않고 농업인에게 최고의 농사기술 교육을 한다. 제주에서는 많이 보지 못할 광경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제주 감귤의 미래는 없다. 이미 육지 만감류가 품질도 앞서고 도매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된다. 딸기는 경험보다 농사기술을 최고로 생각한다. 딸기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높은 기술력으로 계속 더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한 덕분이다.

밀양농업기술센터는 딸기 농가를 위해 매년 125시간 교육을 한다. 한국농수산대학과 연계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딸기재배, 병해충, 농약, 토양, 비료 전문가를 초청해서 품질 높은 딸기재배에 필요한 기술을 전달한다.

제주는 3만 감귤농가가 1조 소득을 올린다. 겨우 4000농가가 6천억의 소득을 올리는 성주참외는 1년 내내 교육이 끊이지 않는다. 오이 등을 재배하는 상주, 구례, 오미자, 사과를 많이 재배하는 문경에서는 1년 내내 교육이 진행된다. 중·장기 품목 교육, 정보화, 농기계, 신규농업인 정착 교육을 실시한다.

작년에 구례에 강의하러 갔다가 한 농가로부터 점심을 얻어먹었다. 목표였던 3억원을 달성했다고 자랑하는데 취청오이 1000평 하우스에서 얻은 소득이었다. 모두 기술력 덕분이다.

7~80년대에는 귀동냥 농법이 유행했다. 별다른 기술도 비료도 개발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요소비료밖에 없었으나 90년대에 일반 복합비료가 나오고 과수용 복합비료, 관주비료가 나오면서 요소비료는 흘러간 검정고무신처럼 가장 가치가 낮은 비료가 됐다. 그러나 제주에는 툭하면 요소 엽면시비하는 농가가 많다. 수확 후 요소 엽면시비하면 100% 해거리한다는 것을 아는 농가도 많지 않다.

청태도 감귤이 가장 심하다. 육지부 과수는 이미 요소, 인산가리 엽면시비가 청태의 범인임이 알려져 있어서 요소 시비하는 농가는 드물다. 제주는 툭하면 요소, 인산가리 엽면시비한다.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 과수원은 마치 고인 호수에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가 녹조를 일으키는 것처럼 청태가 생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국 농업기술센터에서 어떤 교육이 얼마나 진행되고 어떤 최고 강사들이 교육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제주 농업기술에 전달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도 7~80년대에 사용했던 요소 엽면시비를 교육해서는 앞날이 뻔하다. 판에 박은 듯이 옛날 자료로 기술을 전달해서는 감귤 품질과 가격의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현해남 제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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