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충격이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또 소비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들 중에는 직원을 줄이고 가족의 노동력에 기대 꾸려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7일 발표한 '2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도내 실업률은 3.9%로 전년동월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다. 고용률은 66.5%로 1년 전보다 1.1%p 하락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70.6%로 0.6%p 하락했다.
실업자는 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2%(5000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8000명으로 71.7%(3000명), 여자는 7000명으로 25.4%(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3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4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5.9%(5000명), 광공업 5.0%(1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0.8%(1000명) 증가한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 21.0%(8000명), 건설업 4.5%(2000명), 농림어업은 1.3%(1000명)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영세한 규모가 대부분인 자영업과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임금근로자가 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0.2% 증가한 가운데 자영업자는 10만5000명으로 2.6%(3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는 13.7%(3000명) 증가한 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한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에 직원을 줄이고 가족의 도움으로 꾸려나가는 경우가 적잖다는 얘기다.
임금근로자는 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4000명) 감소했는데, 상용근로자는 16만8000명으로 4.6%(7000명) 늘었다. 하지만 임시근로자는 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14.7%) 감소했고, 일용근로자도 2만8000명으로 10.3%(3000명) 줄어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며 "무급가족종사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인건비 부담에 고용하던 직원을 줄였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