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시설면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부환경 영향 없이 고품질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재배는 난방비에 의한 경영비 부담이 크고 화석 기반의 에너지 사용은 환경을 위태롭게 한다.
몇 년 전부터 농업기술원에서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난방비 절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빗물, 용천수와 양식장 용수 등 재생에너지(수열)를 활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보급하는 사업이다. 빗물 저장시설 이용 시스템인 경우 주간에 제습난방기를 이용해 하우스 내 태양열을 빗물에 축열 시키고, 야간에는 이 축열 된 빗물의 온도를 열원으로 해 하우스 내로 따뜻한 공기를 공급하는 방법이다. 용천수와 양식장 용수를 이용하는 방법은 축열 과정 없이 물이 품고 있는 온도를 하우스 내로 불어 보내는 방법이다.
기존 화석연료 보다 난방비는 50% 절감되고, 품질향상 및 생산량 증가로 소득은 172% 상승됐다. 그 외 냉난방과 제습 기능으로 화아분화 및 착색 촉진 유도, 습기 제거 등으로 병해 발생량 30% 감소 및 생산량 증가 6%, 품질 향상 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연에너지 활용 시 화석연료 사용량 절감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 온실가스 감축 배출권 거래제 사업 참여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다배출 기업에 판매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1t당 최저 2만5000원에 판매되며 제주에서는 2019년부터 총 43농가가 5500t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인증받아 한국서부발전소로 판매했고 올해도 30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늘날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구조는 달라져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시설 냉난방은 농가 경영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허영길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