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오일장 열린 날 가구점 덮친 화마 '아수라장'

[현장] 제주 오일장 열린 날 가구점 덮친 화마 '아수라장'
7일 2시43분 월랑초 인근 가구점 화재… 104건 신고
제주소방, 비닐하우스 구조에 바람 불어 진압 애먹어
  • 입력 : 2021. 11.07(일) 16:45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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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노형동 월랑초 인근 가구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다. 강민성기자

다행히 인명피해 없어… 현재 정밀감식 진행 중

"친구들이랑 축구하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고 검은 연기가 운동장을 휘감았어요." (고다운(월랑초 3학년)군.)

 오일장이 열리는 7일 오후 2시43분 제주시 노형동 월랑초등학교 인근 가구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었다. 10대의 소방차가 물을 수급하기 위해 인근 도로에 위치해 있었고, 소방관들은 호스를 잡고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자욱한 연기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소화에 애를 먹고 있었다. 또 인근 잿더미에서 다시 불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이로 거리 일대가 대부분 통제되며 혼잡이 빚어졌다. 오일장 입구 사거리에는 경찰들이 교통정리 중이었다. 오일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주민들은 멈춘 채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상점주인 A씨는 "연기가 인근을 뒤덮어 깜짝 놀랐다. 뭔가 큰 일이 생겼을 것이라 직감해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길이 잡히고 현장이 조금씩 정리되자 참혹한 화마가 짓밟고 간 가게 내부가 보였다. 내부는 싹 불에 타버렸고, 비닐하우스 및 간판은 열기로 인해 녹아버리며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또 불길은 인근 가구점 뿐만 아니라 분식집 및 주거시설 1개동 등으로 확대돼 5개 동을 전부 전소하는 큰 피해를 남겼다.

 주거시설에 사는 할머니는 현재 여행을 가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길을 어느정도 잡고난 후의 가구점.

 화재가 발생하자 119상황실에 10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즉각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0대의 소방차와 53명의 소방관을 동원, 불길을 잡는데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건물 구조 일부분이 비닐하우스였던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불길이 빠르게 번져 진압에 애를 먹었다.

 소방은 3시9분 불을 모두 껐고, 3시27분에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은 화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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