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용머리해안 탐방 자체가 힘들다"

"기후변화로 용머리해안 탐방 자체가 힘들다"
해수면 상승에 만조시 연간 절반 이상 종일통제
작년 종일관람 6일 불과… 서귀포시 "매년 심화"
  • 입력 : 2022. 03.16(수) 14:30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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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표 관광지인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해안 산책로가 최근 몇년새 해수면 상승으로 연간 절반 이상 통제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세계지질공원인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해안의 지난해 종일관람일수가 6일(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산책로에 대한 연간 부분탐방도 10일중 4일에 그치며, 기후변화 등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용머리해안 관람통제일수는 종일관람 6일(1.6%) 부분통제 155일(42.5%) 종일통제 204일(55.9%)로 집계됐다. 종일관람은 4월 2일, 5월 2일 6월 1일, 11월 1일 등에 불과했다. 반면 종일통제는 여름 관광성수기 및 태풍 내습기간 등을 포함해 7~10월에 월평균 20일 이상 집중됐다.

해수면 상승으로 만조 시에 산책로가 물에 잠기는 등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통제되는 날이 관람을 할 수 있는 날보다 더 많은 형국이다. 특히 지난해 만조시간이 관람시간과 자주 겹치면서 관람통제가 2015년 이후 최근 7년새 가장 잦았다.

최근 3년간 연도별 관람통제일수는 ▷2018년 종일관람 63일(16%) 부분통제 197일(54%) 종일통제 105일(29%) ▷2019년 종일관람 75일(20.5%) 부분통제 192일(52.6%) 종일통제 98일(26.9%) ▷2020년 종일관람 42일(22.5%) 부분통제 181일(49.4%) 종일통제 143일(39.1%) 등이다. 해마다 출입통제일수가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시는 태풍 등 악천후 기상상황이나 만조시 해수면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일 통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조치를 공영관광지 공식SNS(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한편 여행사와 관광가이드에게 문자로 제공하고 있다.

시가 용머리해안 산책로를 조성한 1987년 당시에는 만조 때에도 산책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서 2008년에는 산책로에 다리를 만들어 탐방로를 확보해야 했다. 이마저도 최근 들어 기상악화나 만조시에는 산책로를 탐방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차올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07년 당시 용머리해안 해수면은 1970년에 비해 2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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