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필의 목요담론] 15분 도시의 필요성!

[류성필의 목요담론] 15분 도시의 필요성!
  • 입력 : 2022. 06.30(목)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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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코로나19 발생으로 현대사에서 가장 도전적인 보건위기 속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바로 도시가 가진 힘이라는 것이며, 도시생활이 멈추면 모든 것이 멈춘다는 것을 알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들어 용도(uses), 근접성 및 탈이동성을 기준으로 도시를 다시 바라봄으로써 근접성의 도시를 의미하는 '15분 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15분 도시 개념'은 프랑스 소르본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주창했으며, 2020년 파리시장 재선에 성공한 안 이달고(Anne Hidalgo)시장이 정책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15분 도시'란 간단히 말하자면,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범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정하고, 주민들이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도시를 15분 생활권으로 조직하기 위해 집에서 도보나 자건거로 15분 이내에 서점, 식료품 상점을 비롯한 다양한 소상점, 학교, 문화시설, 의료시설, 공공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직한 것으로 모든 길은 100%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며, 장애인의 이동이 자유로운 도시로 가까운 거리에서 녹색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5분 도시'는 공동체 가치를 우선시하고 다양한 주거와 교통의 형태를 인정하는 포용적 상생 정책 방향으로 근대 도시계획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면 어디든지 적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15분 도시'는 프랑스 파리의 도전적 실험에 의해 미국 디트로이트, 오리건주 포틀랜드, 캐나다 오타와, 호주 멜버른,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크게 호응받으며 전 세계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특히, 세계 대도시 협의체인 '도시 기후 리더십 그룹'도 '15분 도시'를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기본계획으로 격상해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15분 도시' 계획을 서울, 부산, 대전 등이 추진하고 있다. '15분 도시'는 각 도시가 처한 지역적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 따라서 15분 도시 조성은 주민의 삶과 도시를 단순화함으로써 주민의 복지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의 보건 및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의 가능한 대응 방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 15분 도시는 이론을 넘어 현실에서 실천 가능하도록 사람들의 이동 패턴에 최적화된 도시 계획을 수립하면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등장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도시의 모습은 변하고 있다. 15분 도시의 등장은 바람직한 도시구조와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에 대해 생각 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제주도도 앞으로 15분 도시와 같이 어떤 도시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제주형 15분 도시'가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환경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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