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선의 현장시선] 세계평화의 섬 제주, 평화도시를 꿈꾼다

[이신선의 현장시선] 세계평화의 섬 제주, 평화도시를 꿈꾼다
  • 입력 : 2022. 07.29(금)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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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향한 꿈, 한 번씩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반도 통일의 꿈 VS 전쟁' 이렇게 대조 해보면 누구나 통일의 기분 좋은 꿈을 선택할 것이다. 특히 전쟁소식을 전해들을 때면 더 그렇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10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과 난민이 발생했다. 주변국을 포함해 각 나라에서는 제재를 통해 전쟁을 종식해보고자 했지만, 전쟁을 치르는 두 나라를 넘어 공간적으로 확대되고, 에너지문제 등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크고 작은 일들로 평화에 대한 갈망이 더 크게 다가온다. 한반도의 휴전이 종전이 되면 어떨까.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을 끝내고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에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평화감수성이 가장 높은 제주도민이 돼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과 숙제를 던져본다.

제주도는 2005년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라는 상징성을 가지려면 그 가치가 브랜드화 돼야 하는데,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세계서 가장 국제 외교활동이 활발한 곳인 제네바를 보면서, 제주가 국제도시와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살려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 국제기구가 집결돼 평화의 섬으로의 가치를 상승시켜 보는 것을 제안한다. 많은 국제회의가 열리고 제주도민들이 그에 걸 맞는 평화감수성을 갖추고 평화를 논하는 장소로 제주가 선택됐으면 한다. 그 중심에 한반도평화가 이야기되고,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한다면 평화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YWCA세계 총회가 열려 참석했을 당시, 한국YWCA는 북한 어린이를 돕자는 결의문을 상정해 발표했다. '북한보다 아프리카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프리카는 반대를 했지만, 결의문이 통과돼 세계YWCA가 북한의 굶는 '인민'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어 스위스총회에서,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알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UNSCR) 1325호를 들어 탈북여성과 아동들이 성 착취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고, 한반도 분단과 평화체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져 압도적 지지를 받고 결의문이 통과됐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러한 국제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된다면 한반도평화에 대한 이슈를 좀 더 가깝게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홍콩에 있던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본부가 제주로 이전이 결정돼 얼마 전 착공식을 마쳤다. 하나둘 국제기구가 제주에 모이고 국제평화기구의 제주이전을 유치해 평화의 중심도시로서 거듭난다면 제네바처럼 제주도도 국제평화의 섬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꿈을 제주에서 가져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신선 서귀포YWCA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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