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귀포 선도농업 현장을 가다] (3)성산지역키위특화단지

[기획/서귀포 선도농업 현장을 가다] (3)성산지역키위특화단지
"고수익 안전 보장… 청년농 유입책 활용을"
  • 입력 : 2022. 11.10(목)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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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범 성산일출봉농협키위공선회장이 성산키위특화단지에 있는 자신의 키위농장에서 가지 등을 정리하며 내년에 풍성한 수확과 함께 안정적 고수익을 희망하고 있다. 백금탁기자

[한라일보] "매년 소득이 불안정한 월동채소와 만감류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로 키위를 주목했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질 예정인데 국산 품종으로 고가의 로열티 부담이 없고 맛이나 당도면에서도 (제스프리에 견줘)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내년 본격 수확… 월동채소 대비 5배 순익 기대
신태범 회장 "국산 품종 감황 당도·맛으로 승부"

지난 8일 서귀포시 성산지역키위특화단지에서 만난 신태범(55·성산읍 신풍리) 성산일출봉농협키위공선회 회장의 다부진 말이다.

신 회장은 서귀포시의 2020년 성산지역키위특화단지조성사업을 통해 하우스시설, 열풍기, 자동개폐기 등을 지원받아 그해부터 키위 재배를 본격 시작했다. 2억3500만원(보조 1억4200만원)을 투입해 4950㎡(약 1500평) 규모의 하우스를 시설하고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로부터 대목 보급 및 기술 지원을 받았다. 행정과 농업기술센터, 농협이 삼위일체로 지원했기에 키위 재배가 가능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0년간 노지감귤 농사를 짓다가 과잉생산으로 과수원 폐원 당시 모두 귤나무를 자르고 월동채소 등 밭농사를 시작했죠. 농사를 짓는 지난 30여년간 농산물가격은 제자리인 반면 인건비, 유통비, 시설비 등은 너무 올라 손해를 볼 때도 적지 않았죠. 그래서 농사로는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이 들 때가 많았죠. 하지만 내년부터 키위가 제대로 유통되고 소득이 보장된다면 키위농사는 충분히 다른 농작물에 비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키위 수익은 3.3㎡(1평) 기준, 만감류(5만원)와 월동채소(1만원)보다 많은 6만~10만원 정도다. 내년 10월부터 본격 출하되고 유통 또한 국내산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성산일출봉농협 등을 통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의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저희 하우스에서의 키위 출하량을 30t가량으로 잡아 환산하면 연간 1억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죠. 비료·농약·인건비 등을 모두 빼더라도 안정적으로 억대 연봉이 가능한 데다 현재 공선회(5농가, 2만7000평 규모)를 중심으로 키위 청이나 잼 등 6차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령화된 농가 현실에서 청년농을 유입하고 키울 수 있는 작목으로 키위만한 것도 없을 듯합니다."

서귀포시는 2029년까지 288억원(자부담 포함)을 투입해 50㏊(108농가) 규모의 성산키위특화단지 조성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품종은 골드키위인 '감황'으로 품질이 우수하고 로열티가 없어 농가의 수취가격 상승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성산지역에 대단위 감황 재배단지 조성으로 국내 키위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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