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서귀포지역의 주택시장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미분양 주택 2곳 중 1곳이 악성 준공후 미분양 사태를 보이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정상 회복까지는 상당 부분 시간일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2016년 11월 이후 이뤄진 분양주택 2416호(제주시 1060호 포함) 가운데 906호(37.5%)다. 이들 미분양 주택 가운데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457호(50.4%)에 이른다. 이 기간에 제주도 전체 미분양 1966호에서 758호(38.6%)가 준공후 미분양 주택으로 제주시에 견줘 서귀포시가 더 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2016년 11월부터 적체되기 시작해 2019년부터 그 물량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정읍과 안덕면 등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적체됐던 미분양 주택(669호, 73.8%)은 최근 대륜동·동홍동·서홍동·중문동·토평동 등 동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어 문제다.
높은 분양가, 고금리,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입에 대한 현실적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제주국제학교 인근인 대정읍과 안덕면 일대의 신규 주택의 분양가는 3.3㎡(1평)당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건설 중인 분양주택의 미분양 사태까지 추가되면서 서귀포지역 주택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 지난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갔거나 연내 착공 예정인 주택단지 5곳(대정읍 3, 안덕면 1, 강정동 1)의 미분양 물량은 449호(49.6%)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많은 물량은 대정읍에서 오는 9월에 착공하는 주택단지로 503호 중 290호가 미분양(57.7%) 상태다. 오는 9월 중순까지 계약 마감일은 남아 있어 추후 얼마큼 추가 분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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