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돈 들여 쓰레기 치운다? 환경정비 근로자의 속사정

제 돈 들여 쓰레기 치운다? 환경정비 근로자의 속사정
클린하우스 불법 투기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개인 비용 부담
서귀포시 천지동 최근 문제점 파악해 공용카드 만들어 제공
저비용 효과 높은 시책… 도 전역 시행 세심한 행정지원 필요
  • 입력 : 2023. 07.30(일) 13:59  수정 : 2023. 07. 31(월) 10:06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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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천지동이 최근 클린하우스 배출도우미의 애로 사항을 청취, 불법투기 음식물쓰레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공용카드를 제작해 지원했다. 사진=천지동주민센터

[한라일보] 클린하우스 주변에 불법투기한 음식물쓰레기의 신속 처리를 위한 '공용카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그동안 환경정비 근로자들이 자체 처리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악취는 물론 여름철 각종 해충 등으로 인한 클린하우스 주변을 보다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세심한 행정 지원이 요구된다.

서귀포시 천지동은 최근 현장에서 파악한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달 공용카드를 만들어 환경정비 근로자에게 제공했다. 클린하우스 불법투기 감시용 CC(폐쇄회로)TV 운영과 환경정비 인력을 통한 주민 계도 등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노력에도 인력이 없는 시간대에 음식물쓰레기 불법 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하우스 요일별배출제 도우미로 활동 중인 환경정비 근로자 A씨(70대 여성)는 "클린하우스 3곳을 돌며 정비를 하다보면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음식물쓰레기를 그냥 놓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냥 놔두면 고양이가 비닐을 뜯어 주변이 지저분하게 하거나 파리 등 해충이 꼬이고 악취도 심해 (본인 소유의) 카드로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수년째 환경정비 근로자들이 한달 1만원가량의 카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익현 천지동장은 "최근 환경정비 근로자들과의 현장 면담에서 이와 같은 문제점을 알게 돼 곧바로 공용카드 3장을 만들어 이들에게 제공했다"며 "공공근로를 하시는 분들에게 적지만 비용 부담을 줄 수 없는 일이며, 도 전역으로의 확대 시행 등 행정 차원에서 직접 공용카드를 제작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CTV 상시 운영, 과태료 부과 등을 적극 실시해 음식물 등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용카드(개당 1만원, 금액 소진시 재충전)는 근로자에게 배부 시 교육, 사용대장 작성, 실태 점검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배출 수수료는 주택, 소형음식점 기준, ㎏당 55원이다.

#서귀포시 천지동 #음식물쓰레기 불법투기 #클린하우스 요일별배출제도우미 #공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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