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실종된 미국 입양 남성 39년 만에 가족 재회

5살 때 실종된 미국 입양 남성 39년 만에 가족 재회
무연고 해외 입양인 유전자 검사 결정적 역할
  • 입력 : 2024. 03.18(월) 17:03  수정 : 2024. 03. 19(화) 10:5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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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실종된 뒤 미국으로 입양된 박동수(가운데)씨와 가족들이 18일 부산 사하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40년 만에 화상으로 재회했다. 제주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남성이 제주경찰의 도움으로 39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제주경찰청은 18일 '무연고 해외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위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1984년 실종된 박동수(45)씨가 어머니와 형제를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80년 박씨의 친모인 이애연씨는 박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친척 집에 잠시 맡겼다. 그런데 1984년 5살이던 박씨가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1년 뒤 박씨는 아동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을 거쳐 미국으로 입양됐다.

박씨는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 2001년 방한해 대한사회복지회를 찾아가고, 11년 뒤 다시 한국을 찾아 유전자 검사에 응했지만 번번이 가족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21년 박씨의 형이 '헤어진 두 남매를 찾고 싶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모친인 이씨의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한 경찰은 이듬해 박씨와 이씨가 모자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감정 결과를 얻었다.

사건을 넘겨 받은 제주경찰청은 실종된 박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경찰은 시카고 총영사관을 통해 박씨의 소재를 파악한 뒤 다시 유전자 검사를 거쳐 박씨와 이씨가 친자 관계라는 최종 감정 결과를 얻었다.

지난 18일 박씨와 가족은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상으로 재회했다. 박씨는 오는 5월 헤어진 가족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방한한다.

제주경찰청은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가 이번 상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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