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북공업단지 이전 작업 신중모드 불가피

[사설] 화북공업단지 이전 작업 신중모드 불가피
  • 입력 : 2024. 05.21(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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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화북공업단지(화북공업지역) 이전이 예상대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최적의 후보지로 거론된 제주시 조천리에서 예정됐던 주민설명회가 후보지 발표 후 돌연 연기됐다. 조천리 마을회 측에서 제주도에 설명회 연기를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5월부터 공업지역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포함해 입주기업 설문조사와 후보지 6곳에 대한 입지 분석 등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그 후보지는 조천읍 내에 계획관리지역으로, 조천 일주동로와 중산간도로 사이 남조로 동·서측 일원이다.

후보지가 발표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민수용성 확보가 관건이다. 제주도는 연내 산업단지 후보지를 정하고,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화북공업지역 이전문제가 20년 넘게 해결되지 않은 것은 바로 주민 수용성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관문을 넘어서야 그다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입주기업들도 동참해야 하고, 기존의 공업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변경하게 되면 화북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등 달라진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더불어 구도심 공동화 심화 등 적잖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업지역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야기해선 안 될 노릇이다.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최대한 다양한 주민 의견과 요구 사항을 수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 내 균형발전 등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심사숙고하면서 진행해 나가는 게 정도(正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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