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실업자 수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취업자는 8000명 감소한 반면 실업자는 9000명 증가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좀처럼 경기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고용률은 68.1%로 전년에 비해 0.9%p 하락했다. 취업자는 39만3000명으로 8000명 감소하면서 8개월 만에 40만명대 밑으로 내려갔다. 건설경기 부진과 관광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및 서비스업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 악화로 실업자는 1만8000명이다. 실업률은 2.1%p 상승한 4.3%를 나타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인 1999년 7월(4.4%) 수준에 육박했다. 전망도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도내 업체를 대상으로 인력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2곳만이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고용시장 자체가 한겨울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계절 요인과 공공부문 예산 투입 등으로 버텨왔지만 지역 건설경기 침체와 내란 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고용 한파는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필연적인 상황 속에 설상가상이다. 지역 차원의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사와 탄핵심판을 통한 내란 사태 종식은 물론 헌정 질서 회복이 급선무다. 정치권은 국정 안정과 민생경제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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