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향 해녀의 삶은
독도, 우리 땅임을 증명"역사적 재조명 노력 필요
[한라일보] 독도는 한민족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섬이며, 우리 역사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섬의 영토를 지키고 바다를 가꾸어 온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제주의 '출향 해녀'이다.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의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물질을 하던 해녀들은 단순한 생계를 넘어 그 섬을 우리의 땅으로 굳건히 지켜왔다. 이들은 단순히 바다에서 일한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우리 문화의 수호자이자 국가의 경계를 지켜는 선봉에 서 있던 사람들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주해녀들은 독도에서 물질을 해왔으며,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켰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는 35명 안팎의 제주해녀들이 독도 어장에서 활동했다. 독도 의용수비대가 1954년 독도에 막사를 지을 때는 제주해녀가 건축용 통나무를 운반하고 건축비를 부담함은 물론 의용수비대에 부식을 제공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이처럼 독도 출향 해녀의 삶은 바다 일의 이야기를 넘어 독도가 우리 민족의 땅임을 증명하는 생생한 증거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그들의 삶과 공로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그렇기에 독도 출향 해녀에 대한 예우와 그들의 이야기를 보존하는 일은 후손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전달하는 소중한 길이 될 것이다.
독도 출향 해녀들에 대한 예우를 마련하는 일은 여러 방면으로 실현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독도 출향 해녀들이 펼친 활동과 지식을 전승하기 위한 기록 작업이 필요하다. 구술 자료를 포함한 자료 구축을 위해 그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독도 출향 해녀들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2023년 '독도의용수비대 지원법'을 제정하고 독도 의용수비대의 명예와 그들의 활동에 대한 예우를 하고 있지만, 정작 독도 출향 해녀에 대한 예우는 전무한 실정이다. 중앙정부에서 이를 인식하도록 하려면 지자체 차원에서의 많은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독도 출향 해녀의 공로를 기리는 기념관 설립과 기념사업회 발족 등을 통해 기념사업들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제주해녀의 독도 출향 물질을 통해 독도 수호와 어장관리에 대한 공헌들을 국민들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념관을 세우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독도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다 깊이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공간은 독도를 지키고 가꾸어온 해녀들의 삶을 기리고, 우리 후대가 그들의 헌신을 이해하며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독도 출향 해녀에 대한 예우는 단순히 과거의 인물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다지고 미래 세대가 지켜야 할 가치 있는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일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독도 출향 해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이 흘린 땀과 희생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양홍식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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