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나눔의 온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 집중 모금 캠페인인 '희망 나눔 캠페인'의 사랑의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탄핵정국까지 맞물리며 목표 달성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만큼 삶이 팍팍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남을 돕기는커녕 자신의 입에도 풀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2025 희망 나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제주를 가치있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캠페인은 물가 상승과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사상 처음 목표 모금액을 지난해와 같은 43억2000만원으로 동결했다.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20일 기준)까지 모금 현황을 보면 10억488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억2496만원(17.6%) 줄었다. 수은주로 표시하는 나눔 온도는 24.3℃로 지난해(29.5℃) 보다 5.2℃ 낮았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공동모금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와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난관을 극복하는 묘안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경영 환경을 뜻하는 사자성어로 '환난상휼'(患難相恤)을 꼽았다. 예견이 적중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눔으로 이겨낸다는 의미다. 나눔의 온기를 올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콩 한 조각도 나눠먹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세밑에는 이웃들에게 더 관심을 갖도록 하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온 우리네가 아닌가. 희망찬 새해를 위해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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