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한라산 보호를 위한 탐방예약제를 일시 해제했으나 우려했던 환경훼손 등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탐방객은 늘어난 반면 쓰레기발생량은 줄었다. 초기 단계여서 섣불리 자유로운 탐방 기회 확대 여부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연말 관광객 유치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11월2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한 달간 일시 해제했다. 이 기간 예약제 해제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보름간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 결과 탐방로의 총 입산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예상보단 적었다. 탐방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발생량은 감소했다. 모니터링 기간 수거된 쓰레기는 13% 줄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언론보도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 분명하다. 가장 핵심이었던 자연환경 훼손 영향은 미미했다. 탐방로 내 뿌리 노출을 포함 비와 눈에 의한 보행로 지반 불안정, 탐방로 확장 등이 일부 확인됐다. 그러나 예약제 일시 해제로 인한 직접적 영향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누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탐방객 증가로 한라산 생태 훼손과 교통 정체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2021년 도입됐다. 예약제 시행으로 전체 탐방객 수가 줄고, 코스별 분산 효과가 있었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향후 한라산 일시 해제 시행 시 적정 탐방객 인원과 해제 기간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한다고 한다. 심사숙고하면서 한라산 보호와 관광객 유치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묘안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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