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여러 대책·노력에도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제주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피해응답률이 10년째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고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올해도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배려와 존중의 관계중심 학교문화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제주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해보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피해응답률은 첫 조사가 이뤄진 2013년 2.3%를 기록했지만 2014년 1.3%, 2015년 1.2%, 2016년 1.1%로 지속 하락했다. 이후 2017년 1.2%, 2018년 1.6%, 2019년 2.2%로 다시 오르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2020년 1.6%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2021년 2.1%, 2022년 2.6%, 2023년 2.9%으로 3년 연속 높아졌다가 지난해에는 2.8%로 다소 떨어졌다.
제주의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2014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높았다. 전국 평균 피해응답률은 2013년 2.2%, 2014년 1.4%, 2015년 1.0%, 2016년 0.9%, 2017년 0.9%, 2018년 1.3%, 2019년 1.6%, 2020년 0.9%,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였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는 2019년 5.0%에서 2020년 3.1%로 떨어졌다가 2021년 4.8%, 2022년 5.7%, 2023년 6.0%로 다시 올랐고 지난해에는 5.6%로 떨어졌다. 중학교는 2019년 1.1%에서 2020년·2021년 각 0.7%로 떨어졌다가 다시 2022년 1.2%, 2023년 1.7%, 지난해 2.1%로 높아졌다. 고등학교도 2019년 0.5%에서 2020년 0.3%로 떨어졌다가 2021년 0.4%, 2022년 0.3%, 2023년 0.5%, 지난해 0.6%로 높아졌다. 피해응답률이 초등학교가 높은 요인 중 하나로 도교육청은 "저학년부터 예방교육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 비율이 매년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언어폭력(41.4%)과 사이버폭력(7.7%) 비율이 전년보다 각각 4.5%p, 1.7%p 높아졌다. 다만 사이버폭력 비율은 비대면 수업으로 SNS 학폭 등이 많았던 2020년(10.0%)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교육청은 우선 신학기 초 학교폭력 예방 집중주간을 오는 3월에 운영하고 '모두의 학교를 위한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오는 5월까지 실천하도록 해 학교 구성원의 공동책임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학급별 어울림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육을 11차시 이상 운영하고, 이 중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3차시 이상 포함하는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한다.
이와함께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를 기존 8개교에서 10개교로, 회복적 생활교육 선도학교를 3개교에서 4개교로 확대 운영하는 한편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