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IB학교 4곳→17곳… "교사 전문성·수급 고민해야"

제주 IB학교 4곳→17곳… "교사 전문성·수급 고민해야"
17일 도교육청 IB 교육정책 미래방향 탐색 토론회
표선고 논쟁·지역 단위 초·중·고 연계성 과제
  • 입력 : 2025. 02.17(월) 18:43  수정 : 2025. 02. 18(화) 17:34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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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마련한 '제주 IB 교육정책의 미래 방향 탐색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주형 자율학교의 한 유형인 IB학교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교사 전문성 강화의 지속성과 지역 단위 초·중·고 연계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7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제주 IB 교육정책의 미래 방향을 탐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IB(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가 개발 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계다.

제주에서는 2021년부터 이를 도입했는데, 당시 4곳(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던 IB학교는 현재 17곳(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으로 늘어나 도내 전체 학교의 약 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8곳(토산초·표선초·온평초·제주북초·풍천초·성산초·시흥초·한마음초)과 중학교 2곳(표선중·성산중), 고등학교 1곳(표선고) 등 11곳은 IB 월드스쿨로 인증됐다. 나머지 초등학교 2곳(가마초·장전초)은 후보학교, 초등학교 1곳(보목초)과 중학교 3곳(애월중·제주사대부중·제주중앙여중)은 관심학교로 지정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들은 IB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IB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계속성 확보, 학교 살리기 차원의 지역 단위 초·중·고 연계의 범위, 수급 균형 문제 등을 과제로 꼽았다.

정이운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표선초, 표선중, 표선고로 이어지는 초·중·고 연계형 IB학교는 다른 IB학교에 비해 학생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 사례처럼 IB학교가 운영된다면 동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고 읍면지역에서도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지역간 교육격차를 줄일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IB프로그램이 좋다고 해도 도내 학생들 대부분이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실정이고 상위권 대학들이 IB를 인정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에서는 제주형 IB 교육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수립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구 표선고등학교 교장은 "IB학교와 자율학교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제주형 미래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사업 중심 운영으로 인한 IB학교의 선도교사·수석교사 제도의 단기성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경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은 "표선고 사례를 보면 2024년 표선고 합격선이 처음으로 제주시 동지역 내 평준화고를 넘어서면서 표선중 학생들 상당수가 지역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 학교로 가는 상황에 놓였다"며 "소멸 위기의 지역과 학교를 살리겠다며 도입된 IB교육이 정작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을 외부로 밀어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IB학교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인 내실화를 통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를 꾀해야 하며 향후 프로그램을 통한 제주만의 교육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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